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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일침 가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수수료 정책 변화, 신중해야”(종합)

구글에 일침 가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수수료 정책 변화, 신중해야”(종합)

기사승인 2020. 11. 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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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공인·창작자 지원에 1800억원 투입…△브랜드 커넥트 플랫폼 출시 △엑스퍼트 포 SME △쇼핑라이브 고도화 △금융 상품 등
"내년 글로벌 진출의 해"…풀필먼트, 구독·인증 서비스 출시
[사진] 커넥트2021 기자간담회_한성숙 대표님_02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오전 네이버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제공=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내에서 물매를 맞고 있는 구글에 일침을 가했다.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24일 오전 네이버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구글은 국내 모바일 앱 마켓 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수수료 정책 변화는 국내 창작 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창작자,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시장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글이) 결제 뿐 아니라 다양한 옵션(지원정책)을 제공한다면 성장에 도움될 것”이라며 “구글이 대한민국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게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소신발언했다.

앞서 구글은 앱 마켓 ‘구글플레이’를 통해 배포되는 앱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결제는 자사 시스템(인앱결제)를 사용해야 하고, 수수료 30%를 떼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게임 앱에만 적용했던 정책을 음악, 동영상, 웹툰 등 콘텐츠 영역으로까지 확대했다.

이에 국내 정치권에서 ‘인앱결제 방지법’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IT업계에서 성명서 및 기자회견 등으로 크게 반발하자 내년 1월 20일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신규 앱에 대한 적용시점을 9월로 연기했다.

이날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에 입점한 480만 명의 중소상공인(SME)과 160만명의 창작자를 전방위에서 지원하는 정책을 공개했다.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를 브랜드 및 전문가와 디지털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중소상공인과 창작자의 금전적 지원을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주축으로 한 대출 서비스 등을 출시한다.

우선 네이버는 2년간 ‘스타트 제로 수수료’ ‘성장 지원 포인트’ 등 데이터 기반 성장프로그램에 1800억 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Global small giants) 연수 프로그램’도 만든다. 한 대표는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프로젝트는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상반기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의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선보인다. 내년부터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1000여명의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를 서로 연결하는 ‘엑스퍼트 포 SME(Expert for SM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 외에 △쇼핑라이브 기술 고도화 △빠른정산 정식 서비스 출시(12월 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 출시(연내) △SME 통합정보 제공 서비스 출시 △SME 전담센터(파트너스퀘어 종로) 구축 등도 있다.

네이버는 내년을 글로벌 진출의 해로 잡았다. 한 대표는 “내년의 네이버는 일본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계기로, 글로벌로 나아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각 부문이 CIC 형태인 만큼, 글로벌 사업은 특정 카테고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웹툰처럼 글로벌 진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나아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B2B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B2B 사업들이 비대면 속에서 크게 성장했다. 내년에는 이 부분에 조금 더 많이 집중하고, 커머스 역시 고도화된 형태로 진행할 것이다. 온·오프라인 간 사업자 연결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내년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한편, 경쟁사 ‘카카오’에서 선보인 ‘카카오지갑’과 유사한 서비스를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한 대표는 CJ그룹과의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CJ그룹과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협력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과는 글로벌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지닌 IP를 어떻게 잘 활용해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협의 중이다. 구체화되면 다시 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직접 모빌리티·물류 사업에 뛰어들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한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의 커머스 공습이 세게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네이버는 다양한 기술과 지원책을 앞세워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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