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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홍상화 소설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

[새책]홍상화 소설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

기사승인 2020. 12. 0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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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고 부서진 사람들과 나누는 맑고 따뜻한 눈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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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15편으로 홍상화 소설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이 나왔다.

시대의 그늘에서 상처받았으나 뜨겁게 삶을 껴안은 사람들, 인간과 삶과 역사에 대한 지극한 헌사를 담은 책이다.

그간 작가 홍상화의 작품세계는 두 개의 커다란 기둥으로 이뤄져 있었다. 한국 소설사에서 처음으로 독재와 부패의 시대상황 속에서 권력과 돈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우리 사회의 거품을 낱낱이 해부해 화제가 되었던 세태소설 ‘거품시대’,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에 북한의 간첩과 남한의 정보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인간 존재의 본질적 문제를 탐구하여 주목을 끌었던 ‘정보원’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작품집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은 이 두 작품세계의 축을 하나로 품으면서도 세상에 대한 더 따스한 시선, 인간에 대한 도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가는 상처 입고 부서진 사람들의 서럽고 원통한 사연들을 무겁게 끌어올려 이야기하면서도 ‘함께 아파하기’라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그 모든 상처의 시간들을 치유하고자 한다.

이 작품집은 원래 ‘능바우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2000년 출간되었던 것을 2년 전 타계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선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작가가 재구성해 선보이게 된 것이다. 사실상 김윤식 선생에 대한 헌사이자 작가 자신의 문학적 열정을 되새기는 새로운 다짐의 선서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인간 존엄의 실현이라는 깃발을 높이 들고 낮은 자세로, 만신창이 역사를 껴안고 깊이 고뇌하며 써낸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들이 담겼다.

총 8개의 중·단편으로 구성됐다. 모두 한국의 역사적 상황을 서사의 중요한 밑그림으로 깔고 있는 작품들로서, 작가는 깊이 있는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에 깊이 드리워져 있는 ‘어둠과 그늘’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한국문학사. 380쪽. 1만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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