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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키르기즈 선거로 보는 유라시아의 천러노선

카자흐, 키르기즈 선거로 보는 유라시아의 천러노선

기사승인 2021. 01. 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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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이변없이 여당 71.09%로 압승
키르기즈, 좌파로브 대통령 후보자 79.2%로 압승
좌파로브, 당선 다음날 토카예브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제안.. 좌파로브 친러노선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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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키르기즈스탄 조기대선과 카자흐스탄 하원의원 선거가 같은 날 10일 치러져 두 선거 모두 이변없이 대세정당이 압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를 인용해 누르오탄당이 71.09%의 득표율로 하원 즉 마쥘리스 내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총선은 10일 치러졌다.

이날 마쥘리스(하원) 총선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누르오탄당(71.09%), 악졸당(10.95%), 카자흐스탄 인민당(9.10%), 아우을당(5.29%), 아달당(3.57%) 등 총 5개의 정당이 총선 출마에 참여했으며 최소 득표율인 7%을 넘지 못한 ‘아우을’당과 ‘아달’당은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의회 진출에 성공한 정당은 총 3곳이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관위는 이날 총선 투표율은 63.1%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2016년 투표율(77.1%)보다 크게 하락했다.

재적 107명의 의원 가운데 98명이 총선을 통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며, 나머지 9명의 의원은 다민족으로 구성된 카자흐스탄의 민족정책 개발·추진을 담당하는 대통령자문기구인 카자흐국민회의(ANK)가 이날 회의에서 선출하고 각 의원의 임기는 5년이다.

향후 1주일 이내에(15일 예정) 의석 배분, 원내 진출 각 당의 의원 확정, 의장 선출, 총리 선출 등의 정치일정을 위해 10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입법절차에 따라 내각 전원이 사임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키르기즈스탄에서는 10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애국당 좌파로프 후보가 득표율 79.2%로 2위인 연합 키르기스스탄당 아다한 마두마로프 후보(6.7% 득표)를 크게 앞서 키르키스스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좌파로프는 모두 17명의 후보가 경쟁한 1차 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2차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치적 범죄에 연루돼 1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좌파로프는 지난해 10월 야권의 총선 불복시위 과정에서 사면되어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한 뒤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이날 대선 투표와 함께 실시된 국가통치체제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에선 80% 이상이 대통령제를 지지했으며, 의원내각제를 지지한 유권자는 10.83%에 불과했다. 특히 좌파로프는 순수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2010년부터 제한적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섞은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해 통치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로써,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의 큰 정치 일정은 일단락되었다.

카자흐스탄은 91년 독립 이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1991~2019) 리더십 아래 여당인 ‘누르오탄’당이 다수당을 놓친적은 없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또한 ‘누르오탄’당 소속이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독립한 10개 공화국의 연합체인 CIS(독립국가연합) 국가에서 카자흐스탄의 경제적·외교적 존재감은 확고하다. 특히 슬라브민족 국가와 이슬람국가 간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유라시아 연합(러시아·CIS 국가 경제·군사 연합)을 처음 제안하고 성사시킨 것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풍부한 지하자원을 필두로 러시아 다음 가는 경제력과 가장 진보된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라도 카자흐스탄이다.

이러한 사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카자흐스탄 정상과의 회담에 호의적인 입장으로 일년에 평균 4~6차례 씩 비공식·공식 회담을 진행한다.

따라서, 2021 카자흐스탄 하원 총선은 2019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고 토카예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총선이었기에 정치적 상징이 컸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당으로 압승을 했으므로, 카자흐스탄의 친러 외교노선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즈스탄의 경우 정치 역사가 매우 복잡하다. 91년 독립 후 아카예프 초대 대통령 리더십 아래 특별한 외교·정치 이슈가 없었으나,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하고 2005년 키르기스스탄에 마나스 미군기지를 설립하면서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해졌다.

같은 해인 2005년 튤립혁명을 시작으로 아카예프 초대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하고, 바키예프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나, 이후 몇 차례 키르기스스탄은 친러·친미 정권으로 수차례 전복되는 등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었으며, 특히 CIS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2010년 제한적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섞은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해 당시 미국의 정치적 영향이 매우 컸던 것으로 평가되었다.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마나사 미군기지에서 미군이 완전 철수하고 현재는 러시아 군사기지가 설립되어 있다.

이후 2020년 총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사임함에 따라 10일 조기대선으로 좌파로프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좌파로프 키르키스스탄 대통령의 당면 과제는 무엇보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은 CIS국가에서도 빈국으로 분류되어 1인당 국내총생산은 2019년 기준 1천 3백달러 수준이다. 마땅한 지하자원도 없어 CIS국가간에 협력과 특히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날 카자흐스탄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케크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등, 키르기스스탄은 대다수의 전략 자원을 러시아와 특히 카자흐스탄에게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좌파로프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다음날인 11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좌파로프 대통령 당선자는 대표적 친러 국가인 카자흐스탄을 제일 먼저 방문함으로써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좌파로프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는 결과적으로 유라시아 연합과 특히 러시아와의 관계가 자국에 끼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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