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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가뭄에 극장 일일 관객수 1만명대…역대 최저 또 깨졌다

신작 가뭄에 극장 일일 관객수 1만명대…역대 최저 또 깨졌다

기사승인 2021. 01. 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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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극장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17년만에 최저 일일 관객수를 기록했다./제공=CGV
극장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끝모를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지난 11일 일일 관객수는 1만4519명으로, 역대 일일 하루 관객수로는 가장 낮은 수치였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일 1만459명이었는데, 불과 일주일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주말(8~10일) 관객도 2004년 집계 이래 최저인 8만0741명에 머물렀다.

이유는 여전히 간단하다. 코로나19 확산세 탓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정부 방침에 따라 극장가도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대부분의 영화 러닝타임이 두 시간을 넘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오후 7시부터 상영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여기에 역대급 북극 한파까지 겹치면서 극장가는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12월 23일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도 기대와 달리 오래 버티지 못했다. 위기의 극장가를 살릴 흥행작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개봉 첫날 관객 5만명으로 12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영 2주째인 지난 4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관객수 50만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계는 오는 16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기다리고 있다.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되거나 다중이용시설의 집합금지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 오후 9시 이후의 영업이 가능해져 관객들이 극장가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원더우먼1984’는 러닝타임이 2시간을 훌쩍 넘는 탓에 평일 프라임 타임대에는 상영할 수 없다”라며 “이대로 거리두기가 계속 유지된다면 극장가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행 거리두기 조치와 특별방역대책이 17일 종료되는 만큼 영화 관계자들은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문소리·김선영·장윤주 주연의 ‘세자매’와 서영이 출연한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 등이 이달중 개봉된다. 또한 20일 개봉될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도 기대작이다. ‘소울’은 현재 예매율 24.5%(13일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개봉에 나선 영화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객들이 극장가를 찾을 수 있도록 방역에 힘써, 영화계에 다시 봄이 올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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