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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WHO 승인 못기다려…중국 백신 맞을 것”

캄보디아 “WHO 승인 못기다려…중국 백신 맞을 것”

기사승인 2021. 01. 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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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China Vaccine <YONHAP NO-1709> (AP)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시노팜. 시노팜은 중국 국영 제약기업인 중국의약그룹에서 생산하는 백신으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7월 허가됐다./제공=AP(신화)·연합
캄보디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이 없더라도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중국이 지원한 백신이 캄보디아에 도착하면 내가 가장 먼저 접종 받을 것”이라 말했다.

18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최근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기증하기로 한 백신 100만 회분에 대해 “백신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코로나19 퇴치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산 백신이 캄보디아에 도착하면 내가 가장 먼저 접종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캄보디아는 지난 15일 중국이 캄보디아에 백신 100만 회분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5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으로, 당국은 국왕·총리·국회의원 및 의료진·교사·군인 등에게 우선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에 도착할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은 영하 70도 온도(미국 화이자 백신)에서 보관해야 하는 다른 백신에 비해 영상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고 백신의 운송도 쉽다고 강조했다. 훈센 총리는 또한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백신을 맞았다”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금까지 무척 건강하며 세계 거의 모든 곳을 여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방문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 순방도 마쳤다. 중국의 핵심 지도자 중 한명인 왕이 외교부장의 경험을 통해 중국산 백신이 생명에 위험이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훈센 총리는 WHO의 승인을 받은 백신만을 접종할 것이라 밝힌 바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WHO의 승인이 없더라도 (중국산) 백신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훈센 총리는 수차례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최근 태국에서 돌아온 이주노동자들의 확진 사례도 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의 공공재”라고 강조하며 자국산 백신을 동남아시아·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에 적극적으로 보급하며 ‘백신외교’를 펼치고 있다. 아세안에서도 인도네시아·태국이, 그 외 우크라이나·페루·터키 등이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시노백을 대량으로 발주해 접종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캄보디아가 지원받은 시노팜은 중국 정부가 “백신 효능이 79.34%에 이르며 2회분을 접종받은 사람들의 99.52%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고, 시노팜 역시 “중국 전역에서 1000만 명이 접종했고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표본 숫자 등 중요한 정보와 백신 시험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센 총리는 “시노팜은 79%의 효능을 보였고 중국이 기부한 많은 국가들에서 사용돼왔다. 충분한 임상시험과 테스트를 거쳤을 것이라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노팜은 중국에서 지난해 7월 22일 허가됐다.

캄보디아는 아세안 내 대표적인 친중국가로 꼽힌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할 당시 중국과의 항공노선도 중단하지 않았고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회담하며 확실한 친중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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