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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장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은 집단학살” 막타…블링컨 지명자 “나도 동의”

폼페이오 국무장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은 집단학살” 막타…블링컨 지명자 “나도 동의”

기사승인 2021. 01. 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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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peo <YONHAP NO-0231> (AP)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복으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까지 대중 공세를 이어갔다.

1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은 공산당의 지시와 통제 아래 신장 지역에 거주하는 무슬림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집단학살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위구르족을 말살하려는 체계적인 시도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장관으로서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막판까지 중국에 대한 강경행보를 이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기 몇 주 전부터 주요 현안은 차기 행정부에 인계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이런 관행을 깼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은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100만 명이 넘는 위구르족을 강제수용소에 억류하고 불임시술 강요와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제노동에 동원하고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억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등으로 임기 내내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는데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도 유화책을 취하지 못하도록 ‘대못’을 박으려는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취임을 앞두고 중국에 당혹스런 일격을 가했다”며 미중 관계가 추가로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행보는 지난달 27일 의회가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노동 등이 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 90일 이내에 행정부가 판단하라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나온 것이다.

한편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내 판단도 마찬가지”라며 동의했다. 그는 “소수민족들을 강제수용소에 구금시키고 사상교육을 강요하는 중국의 노력들은 모두 집단학살”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책을 지지하지만 모든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정부는 앞서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된 것으로 의심되는 면화와 토마토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화웨이에 부품을 수출하는 미국 전자·통신기업의 수출 면허를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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