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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애써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주관하는 당 내부 간행물인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의 20일 보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에 대한 명백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곡절을 겪을 수는 있겠으나 궁극적으로는 정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오피니언 리더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런민(人民)대학의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시 주석과 바이든 당선인의 관계가 상당히 돈독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는 많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시 주석과 바이든 당선인의 친분은 보통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2011년 초부터 18개월 동안 양국을 오가면서 무려 8차례, 25시간 이상의 단독 만남을 가진 인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2년 2월 13일 당시 시 국가부주석이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쿠테타 기도 음모를 직접 귀띔하는 엄청난 선물도 준 바 있다. 이로 인해 시 주석은 보 전 서기 일당의 쿠테타 음모를 사전에 격파한 후 그해 10월 당 총서기에 취임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바이든 당선인이 정치적 은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골수 친중파라는 사실까지 상기하면 중국이 양국 관계의 정상화에 기대를 거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관적인 관측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바이든 당선인 행정부의 기조가 중국과 ‘제2의 냉전’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라는 외신 보도들이 있는 것을 보면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더구나 중국의 국력이 자국을 넘어서지 않도록 밟아야 한다는 것이 금세기 들어선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의 공통 인식인 만큼 양국의 관계 정상화는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바라보는 중국의 심경이 복잡미묘한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