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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상한제’ 직격탄 맞은 테슬라, 새 전기차 ‘모델Y’ 가격 낮추나?

‘보조금 상한제’ 직격탄 맞은 테슬라, 새 전기차 ‘모델Y’ 가격 낮추나?

기사승인 2021. 01.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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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롱 레인지' 가격 하향 검토 예상
보조금 100% 받는 6000만원 미만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와 주도권 다툼 예고
'모델Y' 하위 트림 5000만원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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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기차 민간 보급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전면 개편한 가운데 1분기 내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Y’의 판매 가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던 보급형 ‘모델3’와 고가 차량인 ‘모델S’, ‘모델X’는 물론 모델Y 또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상한제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모델Y의 경우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 등 국산 전기차와 치열한 경쟁을 앞둔 만큼 테슬라가 모델Y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국내 전기차 시장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차량 가격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 무공해차 보조금 전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13년 전기차 보조금을 도입해 차량 가격과 관계없이 일정 보조금을 지급해왔지만, 올해부터 전기차 가격 인하 유도와 보급형 전기차 육성을 위해 가격 구간별로 보조금 지원 기준을 차등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6000만원 미만의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전액 지원하고 6000만~9000만원은 50%, 9000만원 이상의 고가 차량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정부가 올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이 같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가운데 업계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테슬라의 가격 정책 변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기존처럼 유지하면서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테슬라의 경우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를 제외한 대부분 차량의 가격이 6000만원을 넘기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3의 하위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전기차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지만,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 등 상위 트림은 모두 6000만원을 넘어 보조금이 절반으로 깎였다”며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기본 가격이 1억원 이상으로 상한선인 9000만원을 훌쩍 넘는 만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트림의 가격은 5479만원으로 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684만원의 보조금을 받지만, 롱 레인지(6479만원)와 퍼포먼스(7479만원) 트림의 보조금은 각각 341만원, 329만원으로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모든 트림의 가격이 1억원을 넘는 모델S와 모델X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현대차 코나 EV와 기아 니로 EV가 각각 690만~800만원, 780만~8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벤츠, BMW, 아우디처럼 고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테슬라로선 보조금 상한제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테슬라가 향후 주력 차종인 모델3 롱 레인지의 가격을 6000만원 미만으로 조정하는 한편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인 신형 전기차 모델Y의 하위 트림 가격을 5000만원대로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모델3 롱 레인지가 지난해 테슬라 국내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책임진 인기 차종인 데다 모델Y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국내 전기 SUV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앞둔 만큼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대상 차량을 30만 위안(약 5100만원) 이하로 제한하자 모델3 가격을 기존 32만 위안(약 5452만원)에서 29만 위안(약 4941만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해외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적극 반영해 가격을 조정해온 만큼 우리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차량 가격을 일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델Y의 경우 아직 출시 전이기는 하지만,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해외 판매 가격인 약 5600만~6600만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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