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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작전 축소 검토”… ‘휴전 불가’ 선 긋고 동맹엔 호르무즈 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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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1. 11:10

"목표 달성 눈앞" 자평 속 해병 2500명 증파
축소 언급 속 지상전 신호 엇갈려
호위 주저한 동맹에 "용기 없다·겁쟁이"
"해협 방위는 이용국 책임"
유가 50% 급등에 이란산 원유 1억4000만배럴 한시 허용
USA WHITE HOUSE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3주째 이어진 대(對)이란 군사작전의 점진적인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를 위한 동맹국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 "목표 달성 눈앞"… 트럼프, 대이란 군사작전 '점진적 축소'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작전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능력·발사대 완전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해군·공군 및 대공 무기 제거 △핵 능력 원천 차단 및 신속 대응 태세 유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쿠웨이트 등 중동 동맹국 보호 등 5가지를 제시했다.

◇ "초토화 중 휴전은 없다"… 작전 축소 시사 속 상반된 행보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가능성은 단호히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휴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발언이 이란의 디에고 가르시아 군사 기지 공격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축소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며 상반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WSJ은 분석했다.

IRAN-US-ISRAEL-WAR-FUNERAL
이란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매주 금요일 정오에 열리는 이슬람 기도회를 마친 후 이스라엘군에 의해 암살된 이란 정보부 장관 에스마일 카티브 정보부 장관과 그의 가족 장례식에서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AFP·연합
◇ "우린 호르무즈 해협 안 써"… 호위 꺼리는 동맹국엔 "겁쟁이" 직격타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필요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경비하고 감시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는 이들 국가를 도울 것이지만, 이란의 위협이 근절되면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그들에게 쉬운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발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국들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며 "용기가 없다", "겁쟁이"라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독일과 프랑스가 "전투 중단이 먼저"라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영국은 자국 기지를 활용한 미군 작전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 미 해병대 2500명 중동 증파… 짙어지는 대규모 지상전 전운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해병대 2500명과 강습상륙함 USS 박서(Boxer)를 포함한 전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축소' 발언과 달리 군사력 증강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으로, 지상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대규모 지상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나, 이를 지지하는 비율은 7%에 그쳤다.

◇ 유가 50% 껑충… 다급한 美,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 카드 꺼내

미국은 국제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약 1억4000만배럴의 원유 공급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이후 유가는 약 50% 급등했으며, 하루 약 1200만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축소' 발언 이후 108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증시 벤치마크는 약 2%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금 가격은 40년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미 해군 구축함
미국 해군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벌클리(DDG 84)호가 2월 28일(현지시간)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이란을 향해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TLAM)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으로 미군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사진./EPA
◇ 사망자 2000명 돌파… 하메네이 은둔에 커지는 지도부 공백설
이번 전쟁으로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과 이란 중부의 무기 생산 시설을 타격했고, 이란은 다탄두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했다.

이스라엘은 알리 라리자니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부 장관 등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제거했으며,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란 권력 공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란 정권이 붕괴 직전은 아니며, 지도부 결집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출구전략·동맹 압박·시장 안정 메시지…불확실성 지속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축소' 발언은 출구전략 신호와 군사적 연막, 동맹국 부담 전가, 유가 안정 메시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 상승 부담까지 겹치면서, 이번 발언은 정치적 메시지 성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군 증파와 지상전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란전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군 증파와 지상전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란전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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