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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울리는 역세권 청년주택…“청년이면 질 낮은 집 살아도 되나요?”

청년 울리는 역세권 청년주택…“청년이면 질 낮은 집 살아도 되나요?”

기사승인 2021. 01. 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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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청년주택이 입주를 3일 남겨두고 제대로 된 시공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독자제공.
서울시가 청년 주거문제 해결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 청년주택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면적이 지나치게 좁거나 광고와 실제가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부실공사와 건설을 맡은 민간 업체의 갑질 횡포까지 더해지면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아시아투데이 취재결과, 역세권 청년주택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입주를 앞둔 서울 동작구 청년주택은 면적이 지나치게 좁거나 실제 완공된 모습이 기존 공고와 달라 다수 당첨자가 입주를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광진구 청년주택 입주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 청년주택 입주(예정)자들은 이 탓에 공실률이 절반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강서구 청년주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핑계로 입주 전 사전점검도 진행하지 않은 데다 시공사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청년주택 입주예정자들은 자신의 집을 확인조차 하지 못한 채 입주하게 됐다. 시공사와 SH측에서 공공임대 당첨자들에게만 하자 보수를 위한 사전점검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단지의 경우 민간임대 당첨자가 80%를 넘는다.

문제는 공공임대 당첨자들이 하자 점검 상황을 공유하며 더욱 불거졌다. 결로 현상이나 곰팡이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되거나 시멘트와 몰딩 처리가 제대로 돼있지 않은 등 각종 부실 시공 흔적이 발견됐다.

예비입주자 심모씨(31)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민간임대 사업이라 서울시를 믿고 신청했다”며 “시공업체에서는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모델하우스도 보여주지 않고 계약을 하게 했고, 심지어 입주 전 사전점검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심씨는 “SH 측에서는 민간 임대라 민간 사업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응대하는데 서울시와 SH를 믿고 임대주택을 신청한 우리의 권리는 누가 보장해주느냐”고 강조했다.

다수 예비입주자들에 따르면 해당 시공사 관계자는 예비입주자들을 상대로 ‘법을 잘 알면 얼마나 잘 아느냐’ ‘남자친구는 여자친구 입주일이 기다려지겠다’는 등 청년을 무시하는 발언과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입주예정자 이모씨(25)는 “청년주택이다 보니 대부분 입주자가 2030인데 시공사에서는 청년이라는 이유로 입주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는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입주 후가 더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시공사 관계자는 “사전점검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고, 최근 문의가 많아 26일부터 사전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입주일이 얼마 남지 않아 입주일이 빠른 분들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SH 관계자도 “SH는 입주예정자에게 입주 전 사전점검과 하자 보수를 하게 해준다”며 “해당 청년주택의 경우 건설업체에서 SH로 관리 권한이 넘어오는 데 시간이 걸려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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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시작한 역세권 청년주택별 공실 현황./제공=이종배 국민의 힘 의원실
높은 임대료도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당초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30~95%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한 광진구 청년주택은 월세가 인근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50만원인데 이 청년주택은 보증금 4500만원에 월세가 46만원이다.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환산하면 월세는 66만원에 이른다.

이 청년주택 입주예정자였던 마모씨(27)는 “민간임대로 당첨된 터라 생각보다 월세가 너무 비쌌다. 차라리 인근 다른 주택을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입주 신청을 취소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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