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CNN “25년전 사망한 전설적 가수가 되살아난다”…한국 모창 AI 주목 보도

CNN “25년전 사망한 전설적 가수가 되살아난다”…한국 모창 AI 주목 보도

기사승인 2021. 01. 27. 16: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279914194
CNN은 26일(현지시간) SBS에서 방영예정인 인공지능(AI) 특집 방송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화두로 떠오른 AI 이슈를 조명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故) 프레디 머큐리가 한국 가요를 부르고, 전설적 가수 김광석의 목소리가 25년만에 되살아 난다” 26일(현지시간) CNN은 한국의 방송사에서 방영예정인 인공지능(AI) 특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화두로 떠오른 AI이슈를 조명했다.

CNN은 29일(한국시간) 한국의 한 방송사가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AI vs 인간’을 방영하는데, 모창 AI 편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한국 가요인 정인의 ‘오르막길’을 부르고 故 김광석의 목소리로 2002년 발매된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방송한다고 전했다.

모창 AI를 개발한 ‘슈퍼톤’은 해당 가수의 노래 수천 곡을 학습하고 분석하는 SVS(Singing Voice Synthesis) 기술을 통해 기존 음성을 짜깁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수의 목소리와 감성까지 재연해냈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AI가 부른 ‘보고 싶다’ 선공개 영상은 유튜브에서 79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팬들은 김광석 특유의 창법과 감정까지 담아냈다며 AI기술력에 놀라워했다. 특히 김광석 사망 당시 2살에 불과했던 한 어린 팬은 “김광석의 새로운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는 소원이 이뤄졌다”며 감격했다.

슈퍼톤 측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처럼 시간에 쫓기는 가수들도 AI기술을 사용하면 직접 녹음에 참여하지 않아도 더빙이 가능하다”며 AI기술이 업계에 가져올 이점을 강조했다.

CNN은 한국에서 AI가 유명 가수들을 부활시키는 데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빅히트 엔터테이먼트는 레이블 합동 공연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에서 AI로 제작된 홀로그램을 통해 故 신해철과 BTS 등 빅히트 아티스트들이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음악계와 AI기술의 만남은 이처럼 팬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일각에선 윤리적·법적 기준이 모호하고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CNN은 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각국은 AI를 이용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업체 시만텍은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를 복제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수십만 달러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AI기술이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네스코는 AI기술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AI윤리에 관한 권고안‘의 초안을 내놨다.

또 AI기술로 탄생한 작업물이 누구 소유인가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AI가 스스로 학습해 완벽한 곡을 만들어낸다면 해당 곡의 저작권은 AI 자체에 있는 것인지, AI기술 개발자에게 있는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I의 소유권을 인정할 경우 AI를 법적 실체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故 김광석 AI의 경우 SBS 측은 사전에 유족들에게 목소리 사용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CNN은 기술강국인 한국이 문화·예술분야와 AI기술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통해 대중을 열광시키고 있지만 기술 발전과 인권보장 사이의 균형을 조율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고 진단했다.

AI 특집 프로그램은 모창편 외에도 골프, 주식투자, 심리 인식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과 AI가 대결을 펼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