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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안 하는 일 아이들에게 시킬 수 있나?

남편도 안 하는 일 아이들에게 시킬 수 있나?

기사승인 2021. 01. 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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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일을 시키는 것은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는 주장도
남편도 목록에 나와있는 일의 99%를 하지 않는다는 불평도
화면 캡처 2021-01-27 165044
연령별 어린이들이 해야할 집안 일 목록이 호주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Flandersfamily제공)
호주에서 ‘어린이에게 적합한 연령별 집안일’ 목록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일간 데일리메일이 인용해 보도한 ‘연령별로 아이들이 해야할 일’에 따르면 2살 어린이는 더러운 옷을 빨래통에 넣고 기저귀와 물티슈를 가져오는 것 같은 집안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7살이 되면 식기 세척기를 비우고, 야채 껍질을 벗기고, 화장실 휴지를 교체해야 한다. 12살에는 저녁을 요리하고, 옷을 다리고, 잔디를 깎고, 전구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목록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잔디깎기나 저녁요리 같은 집안일을 시키면 아이들이 잘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엄마는 “우리 아이는 여섯 살인데 옷을 벗어서 아무 곳에나 내버려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는 “나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내 아이는 11살”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엄마는 “우리 애들은 그냥 어린애들”이라며 “저는 집안 일을 매일 하면서 자랐는데 그게 참 싫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하기 싫었던 일을 아이에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엄마들은 남편들도 그 목록에 있는 일들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한 여성은 페이스북에 “남편은 38세인데 간단한 집수리도 하지 못한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남편조차 이 목록의 99%를 하지 않는데, 왜 아이들에게 시켜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돕도록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여성은 “(집안일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현실 세계에서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아들은 요리, 청소를 하고, 전구 교체, 세탁을 돕고 있다. 우리 집 아이들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안일을 도왔다”고 말한 여성도 있었다. 그는 “집안일을 잘하는 아이들을 길러낸 것이 자랑스럽다”며 “나는 집안일을 허드렛일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아이들이 해야할 일’은 연령별로 △2~3세 -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장난감은 장난감 박스에 넣기, 책은 책꽂이에 정리 △4~5세 - 애완동물 사료 주기, 간단한 청소 △6~7세 - 세탁 후 타월, 양말 정리 △8~9세 - 식기세척기, 애완견 산책, 식탁 청소 △10~11세 - 화장실 청소, 주방 청소, 진공청소기로 집안 청소 △12세 이상 - 간단한 장보기, 어린동생 돌보기, 간단한 요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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