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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 강화 ‘승부수’ 던진 정기선…현대重, 1조 투자로 ‘기술초격차’ 시동

미래 경쟁력 강화 ‘승부수’ 던진 정기선…현대重, 1조 투자로 ‘기술초격차’ 시동

기사승인 2021. 0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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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연내 IPO 추진... 친환경 미래사업 '실탄' 마련
현대重그룹, 투자 및 M&A, 신사업 등 경쟁력 강화 '승부수'
정기선 부사장, 그룹 현안 및 신사업 챙기며 광폭 행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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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며 친환경·미래 기술 초격차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조선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에서다. 이러한 선제적인 투자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추진과 신성장엔진 발굴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미래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는 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의 체질개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할 ‘실탄’ 1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그룹 내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친환경 선박, 미래 첨단 스마트십 등 미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최대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와는 전혀 무관하게 오롯이 현대중공업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중공업그룹측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5조~6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상장 추진은 올해 조선업황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친환경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 매입을 포함한 기술 투자 등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M&A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조 단위의 선제적 투자 결정을 비롯해 최근 M&A, 신사업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그 중심엔 오너가 3세인 정지선 부사장이 자리해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26%를 보유하며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있다. 지주사 경영지원실장과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그룹 내에서 폭넓은 경영 행보를 보이는 등 경영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이달 매각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있는 정 부사장이 인수 관련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조선·정유·건설기계’의 삼각축을 완성해 안정적인 성장발판을 구축하게 되며, 재계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 신사업 육성도 정 부사장의 역할이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바이오,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미래 3대 먹거리 육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선제적 투자를 결정한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개발, 이중연료추진선 고도화와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제외되긴 했지만, 정 부사장이 신사업 전반을 챙기며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온 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로 선박 및 해양플랜트 영업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는 정 부사장은 27일 열린 한국조선해양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해양플랜트 본계약 체결 행사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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