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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코로나 백신, 엉덩이에 맞겠다” 논란

필리핀 두테르테 “코로나 백신, 엉덩이에 맞겠다” 논란

기사승인 2021. 01.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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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엉덩이에 맞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책임감 부재’란 비판과 함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궁은 지난 27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엉덩이에 맞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백신 접종 모습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는 조용히 백신을 접종하고 싶은 대통령의 바람에 따른 것”이라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즉각 비판을 받았다. 앞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뒤엎은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은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을 보게 되면 대중들이 백신 효과를 확신하게 되고, 백신 접종을 받으려 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 측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도 비공개로 접종했다. 그 뒤를 따를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팔 대신 엉덩이 주사를 고집한 것은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공개하지 않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가 어느 국가의 백신을 맞는지 공개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미 오래 전에 중국산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접종 모습을 공개할 수 없어서 그렇다는 추측도 돌고 있다.

통상적으로 백신 접종은 윗팔 근육인 상완 근육에 접종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은 상처가 없는 윗팔 근육에 주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백신은 상완 근육으로 주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해 백신 전문가들이 “엉덩이에 주사하는 것이 백신의 효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엉덩이 근육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28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51만8407명, 사망자 1만481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상황이 심각하다. 앞서 필리핀 보건당국은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을 승인했고,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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