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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코로나19 집단감염 잇따라…“교회라면 지긋지긋”

설 앞두고 코로나19 집단감염 잇따라…“교회라면 지긋지긋”

기사승인 2021. 01. 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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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조치된 광주 안디옥교회
31일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출입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또 다시 교회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교회를 향한 대중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감염 취약시설인 대학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설 연휴 이후 4차 대유행으로 확산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6일 349명 이후 닷새 만에 3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IM선교회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다 서울 한양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서 집단발병이 확인되는 등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해 2월 신천지교회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고 교인 명단 제출 등을 미루는 등 방역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사랑제일교회로 인해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는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 이후 교인들이 각자의 도시로 돌아가 지역감염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도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일부 교인들이 지역 교회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교인과 가족, 직장동료로 N차 감염이 확산됐다. 이들 역시 타지역 방문 사실을 숨기면서 방역당국은 감염원 추적에 애를 먹었다. 올해 들어서도 교회발 집단감염은 지속되고 있다. IM선교회 소속 비인가 교육시설인에이스TCS국제학교, 광주TCS국제학교발 감염이 안디옥교회로 확산했고, 안디옥교회에서 또다시 꿈이있는교회로 확산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3차 대유행이 잦아들며 설 연휴 직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하고 있던 시민들은 계속되는 교회발 집단감염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기껏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5인 이상 모임 제한, 자영업자 영업시간 제한 등 다 같이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교회에 대한 강력한 규제는 없는 것 같다”면서 “이 정도면 차라리 대면 예배를 금지하고, 가능하다면 모든 교회를 잠정 폐쇄하는 등 강제적으로 집합금지를 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부 교회의 문제일 뿐이라는 인식이 점차 개신교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기사만 봐도 이젠 지긋지긋하다”면서 “주변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은 믿고 거른다’며 지인들과 연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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