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3분 길이 에어로빅 영상에서는 미얀마 의회 앞에서 에어로빅을 선보이고 있는 여성 강사의 뒤로 의회로 향하는 장갑차들의 모습, 즉 쿠데타 모습이 포착됐다./사진=킹 닌 와이 페이스북 캡쳐 갈무리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감행,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감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쿠데타 당시 의회 앞에서 촬영된 에어로빅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3분 길이의 에어로빅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영상 속에서는 미얀마 여성 강사가 음악에 맞춰 약 3분간 에어로빅을 선보인다. 에어로빅을 하는 강사의 뒤로는 의회로 향하는 검은색 장갑차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을 게재한 강사는 킹 닌 와이로 페이스북 프로필에 자신을 미얀마 교육부에 소속된 체육교사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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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의 순간 촬영된 에어로빅 영상이 화제가 되자 영상 속 킹 닌 와이는 그간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에어로빅 영상을 올리며 “재미를 위해 촬영한 것이 아니고 하던 일을 한 것”이라 설명했다./사진=킹 닌 와이 페이스북 캡쳐
영상이 화제가 되자 해당 킹 닌 와이는 자신의 SNS에 그간 같은 장소인 의회 앞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게재하며 “아침마다 항상 에어로빅 영상을 촬영했다.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재미를 위해 촬영한 것이 아니다. 하던 일을 한 것”이라 해명했다.
한 때는 영상의 진위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며 온라인에서는 “21세기의 첫 위대한 예술”·“정신나간 2021년의 분위기”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1일 총선 부정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정부의 장·차관 24명을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