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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갤럭시의 선전, 일본시장 더 이상 난공불락 아니다

[사설] 갤럭시의 선전, 일본시장 더 이상 난공불락 아니다

기사승인 2021. 02. 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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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폰이 지난해 ‘외산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고 한다. 일본의 자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반한 감정의 악조건 속에서 이룬 수치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갤럭시의 선전은 더 이상 일본 시장이 난공불락이 아닐 수 있음을 일깨운다.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일본에서 성공 신화를 쓰는 우리 기업들의 낭보가 잇따르기를 기대한다.

일본의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갤럭시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1.1%의 점유율로 애플, 샤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현지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선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갤럭시 폰의 선전은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자국 브랜드 선호의 벽을 깬 것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일본 내 우익을 중심으로 한 뿌리 깊은 반한 감정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진출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갤럭시의 이번 쾌거는 도전과 혁신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운다. 현지시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현지화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5년 제품에 삼성(SAMSUNG) 대신 갤럭시(GALAXY) 로고를 부착하는 파격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울러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 갤럭시 체험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어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현지 브랜드에 앞서 5G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의 선전은 일본이 더 이상 난공불락의 시장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갤럭시에 앞서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으로 일본시장을 석권하는 성공신화를 쓴 바 있다. 일본은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우리의 2배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 어렵다고 지레 포기할 게 아니라, 도전을 거듭한다면 성공의 문은 열려있음을 갤럭시와 라인의 사례는 증명한다.

소니의 몰락이 상징하듯, 그간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일본 못지않게 높아졌다. 반한 감정만큼이나 거센 한류 물결은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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