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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년만에 바뀌는 주중 북 대사에 리룡남

무려 11년만에 바뀌는 주중 북 대사에 리룡남

기사승인 2021. 02. 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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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부총리 지낸 61세, 80세의 지재룡은 곧 귀환
중국과는 사실상 동맹 관계에 있는 북한의 주중 대사가 무려 11년만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곧 평양으로 귀환할 전임 지재룡(79) 대사의 후임은 내각 부총리를 지낸 리룡남(61)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면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국회에 해당하는 전인대와 고문 기관인 정협)가 열릴 3월 초 이전에 부임해 신임장을 제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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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룡남의 주중 대사 임명 사실을 보도한 홍콩 언론. 왼쪽이 리룡남 신임 대사이다./제공=홍콩 펑황(鳳凰)망.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대사 교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측의 국경이 봉쇄됐을 뿐 아니라 교역도 사실상 중단된 시기에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 후임 대사가 무역통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재개될 수밖에 없는 북·중 교류 활성화에 대비하겠다는 북한의 의중이 읽힌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지 대사가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라는 현실도 감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는 현실도 나름 대사 교체의 이유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올해가 북한에게는 중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인 만큼 대사를 보다 젊고 활동적인 경제 관료 출신으로 교체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리 신임 주중 북한 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인민보안상(경찰청장), 인민군 총참모장을 지낸 리명수의 조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4년 주싱가포르 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으로 부임,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주로 무역성에서 경력을 쌓았다고 한다. 이후 장관급인 무역상 및 대외경제상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정치국 후보위원 겸 내각 부총리에 올라 대외경제를 담당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대사 임명은 최근 중국의 북한 주재 대사 교체와도 맞물린다. 아무래도 올해 북·중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한 사전작업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올해 중국 당 창당 기념일인 7월 1일을 전후로 김 위원장이 다시 베이징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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