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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요즘 ‘재계 핵인싸’는 클럽하우스에 모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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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02. 22. 18:25

밀레니얼세대 와글와글한 클럽하우스
삼성·LG는 안드로이드 대표 주자…조용
안드로이드용 나오면 삼성 임원들 목소리 낼까
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박지은 경제산업부 전자팀 기자
음성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마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참여하자 출시 10개월만에 6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죠. 국내에서는 재계 3위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했습니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클럽하우스 계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글로벌 SNS 트렌드를 주도해온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이 사진·글·동영상 콘텐츠로 소통한다면 클럽하우스는 목소리를 내세웁니다. 녹음도 안 됩니다. 1개의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인원에 포함되고, 발언자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시간에 접속해 있어야만 하죠. 아직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만 지원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은 접속도 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이 있더라도 클럽하우스에 마음대로 가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계정을 만든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구매하겠다는 글까지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에 종종 올라올 정도입니다. 이 같은 폐쇄성 덕분에 ‘인싸’(내부자, 인사이더의 줄임말)들만 할 수 있는 SNS로도 불립니다.

전세계 정보통신(IT), 첨단 기술기업 CEO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목소리를 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소 조용합니다. 아직 클럽하우스 앱을 애플의 아이폰에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를 보유한 회사입니다. 삼성전자 CEO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했다는 것은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되겠죠. LG전자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생산해왔습니다.

물론 삼성, LG 직원들 중에서도 아이폰 사용자가 적지 않습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처럼 애플을 고객사로 둔 회사들은 더더욱 많고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 중에서도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임원이라면 갤럭시나 LG 스마트폰이 필수일 겁니다. 애사심을 나타내는 하나의 아이템(?) 이겠죠?

전자기업에 근무하는 한 30대 직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인데 삼성의 한 임원이 아이폰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앱(클럽하우스)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회사에서 좋게 볼 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LG전자도 사정은 비슷할 겁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 매각까지 검토하는 상황에 사업부 임원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한다면 눈총을 받을 게 뻔하다는 반응입니다.어쨋든 클럽하우스 측은 안드로이드용 앱을 한창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삼성과 LG의 임원들을 하나 둘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볼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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