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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나리’ 한예리 “오스카 노미네이트, 정이삭 감독·윤여정에 좋은 소식 있었으면”

[인터뷰] ‘미나리’ 한예리 “오스카 노미네이트, 정이삭 감독·윤여정에 좋은 소식 있었으면”

기사승인 2021. 02. 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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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한예리가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제공=판씨네마
한예리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것에 대해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예리는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나리’에 참여한 소감과 촬영 뒷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예리는 극중 남편 제이콥(스티븐 연)과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 서부 도시 캘리포니아에서 아칸소 농장으로 이주해 생활하는 모니카 역을 맡았다.

한예리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봤을 때, ‘정말 아름다운 영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영화 안에는 누군가의 유년시절, 부모님의 이야기들을 어떤 악행도 없고 감정들을 강요하는 요소들이 담담하고 무던하게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삶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잘 표현된 영화라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미나리
한예리가 ‘미나리’에서 모니카 역을 맡아 윤여정·스티븐 연과 호흡을 맞췄다/제공=판씨네마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한예리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에는 영어로 쓰여 있었다. 작품이 모두 이해될 만큼 완벽한 번역 상태는 아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며 모니카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정 감독을 만났을 때 정말 좋은 사람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 출연을 결심했다.

‘미나리’는 적은 제작비에 미국 남부의 뜨거운 여름 날씨 속에서 25회차만에 촬영한 독립영화다. 더운 날씨로 고생은 했지만 미국에서의 시간은 특별한 경험이자 추억이 됐다.

한예리는 “빠듯하게 시작해 시간적 여유도 없었지만 다들 그걸 해내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날씨도 더워 집중이 안 될 정도라, 아이들과 윤여정 선생님이 정말 걱정 됐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된다면 너무 속상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하루의 촬영을 끝내고 다 같이 저녁에 밥을 함께 먹었다. 매일같이 밥을 먹었는데, 따듯한 밥을 먹으면서 큰 위로가 됐다. 그 과정을 통해 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해야하는 것들,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유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정말 행복했다”고 전했다.

‘미나리’는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 발표에 앞서 음악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서는 “무엇이라도 됐으면 좋을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감독님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고 꼭 받으셨으면 좋겠다. 윤여정 선생님도 ‘됐다’고 하시지만 꼭 받으셨으면 한다. 저에게는 (지금 이순간이)선물 같은 시간이지만 큰 선물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나리’는 다음 달 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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