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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네이버페이를 신용카드처럼 쓴다고?…“리스크 관리해야”

[취재뒷담화]네이버페이를 신용카드처럼 쓴다고?…“리스크 관리해야”

기사승인 2021. 0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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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 증명사진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로 신용카드처럼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업계에선 신용카드의 ‘보완적 수단’으로써 이용되면 환영이지만, 향후 한도가 늘어나거나 다른 사업자들이 우후죽순 진입하는 것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카드사로 리스크가 번질 수 있다는 의견에서입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네이버페이 소액후불결제’를 혁신 금융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했습니다. 이로써 4월부터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결제를 할 때 결제금액보다 포인트가 적거나 없으면 추후에 낼 수 있습니다. 마치 신용카드 결제대금처럼 지정된 날짜에 미지급된 포인트가 나가는 것입니다. 다만 충전이 돼 있어야 포인트가 빠져 나갑니다. 한도 역시 네이버파이낸셜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 기반으로 30만원 내에서 개인별 차등 부여가 될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구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빅테크 사업자가 여신금융업에 진출하는 만큼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금융업계에선 취지 자체는 공감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당장 버스를 타야 하는데 급전이 없다면 간편한 네이버페이 소액후불결제를 통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액 한도를 30만원을 100만원 선으로 증액하거나 다른 빅테크 사업자들이 대거 진입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특히 리스크 위험 전이가 있을 거란 주장입니다. 현재는 네이버 한 곳에서 금액도 30만원으로 크진 않지만 여러 곳에서 여러 사람이 쓰고, 갚지 못하게 되면 은행·카드사 등에도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거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금융권은 서로 연결돼 있는데 규모가 커질수록 위험 전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빅테크 기업이 한도를 100만원으로 늘리거나 단독으로 신용공여(신용을 빌려주는 대신 대출을 받는 것)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신용카드 인·허가를 받으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신용카드 라이센스를 받는 이유는 금융산업 자체가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사업자에게 허가를 내준다는 것입니다. 금융업계에선 여신업을 하고 싶다면 신용카드 허가를 받아 리스크 관리 책임을 지고 사업을 하라고 말합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소액후불결제 사업 구상을 어떻게 할지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소비자 스스로 연체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내가 이용 중인 카드 등을 꼼꼼하게 살펴서 결제대금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카카오도 상반기 내에 소액후불결제 사업 신청서를 낼 예정입니다. 네이버를 필두로 시작된 빅테크 기업들의 ‘소액후불결제’ 대란 속에서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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