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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 매장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매장 앞에선 LG전자 직원들이 출입을 제한하는 듯 했습니다. 반면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삼성전자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구경하러 온 고객들로 가득했습니다. LG 매장에 들어가지 못한 방문객이 삼섬 매장에 오는 바람에 더욱 북적이는 듯 보였습니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된 풍경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장 인원을 최대 50인(판매사원 제외)으로 제한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인원 초과 시 매장 출입을 제지했던 것입니다. 매장 내에서도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을 통제했습니다.
이는 지자체 권고 사항이 아닙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이날 “카페라면 모를까 백화점 같은 판매 매장에서는 인원 제한 수칙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LG전자는 오픈 첫날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고객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입니다.
삼성전자 매장 측은 “우리도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만, 매장에 들어오는 방문객들을 제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LG전자 입구에 서 있던 인원 제한 안내판도 없었습니다. 이날 오후부터는 삼성전자도 현대백화점 측과 합의를 통해 매장 인원을 최대 50인으로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매장을 오픈한 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방역 대처는 달랐습니다. 백화점 한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비교됐지요.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상황에서 손님을 돌려보내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코로나 방역을 밀어붙였습니다. LG전자의 최우선 가치가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었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