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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19%↑’ 은행주 살아나…美국채금리 상승에 NIM 개선 기대감 ‘쑥’

‘하나금융 19%↑’ 은행주 살아나…美국채금리 상승에 NIM 개선 기대감 ‘쑥’

기사승인 2021. 03. 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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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외국인 투자자 유입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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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2% 가까이 오르자 은행주들이 모처럼 살아나고 있다. 전 세계 금리 인상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은행주가 오랜만에 반등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4대 시중은행을 소유한 금융지주사들 주가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KB금융지주가 전일 대비 6%대로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고 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가 3%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과 비교하면 하나금융 주가는 19.4%, KB금융 17.7%, 신한금융 11.7%, 우리금융은 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을 훨씬 웃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월 중순 1.6%대로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소폭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급등하자, 은행주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NIM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규제 이슈 때문에 해외만큼 오르지 못했던 국내 은행주가 최근 금리 인상 영향을 받아 그 갭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중순부터 은행주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도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먼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졌다. 8일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2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금융업종은 24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은행주 상승 주된 요인으로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NIM 개선 기대감 확대가 꼽힌다. 은행주 주가는 길게 보면 금리 방향성과 비슷하다. 금리가 오르면 NIM이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1~2월 NIM 상승 폭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 은행 평균 NIM 상승 폭은 당초 1~2bp로 예상됐으나 4b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저금리 장기화로 부진했던 NIM의 개선 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하지만 금리 상승 기조에선 수익성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최정욱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올랐지 쉽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은행주는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으며 그간 워낙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올 하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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