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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베이코리아發 지각변동…롯데·이마트·SKT 등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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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03. 16. 19:48

12% 점유율 누가 더하나 촉각
이커머스 시장 순위 뒤바뀔 M&A
오프라인 기업은 온라인 확대 기대
국내 유일 영업익 내는 낸다는 장점
추정 '5조' 만만치 않은 금액 반응도
이베이코리아
국내 전자상거래의 12%를 쥐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이동이 시작됐다.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롯데·이마트·SKT·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공식화됐다.

롯데가 인수하게 되면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유통 1위 기업을 수성하게 된다. 그동안 최약점으로 꼽혔던 온라인 부문에서 20년간 국내에서 업력을 쌓아온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롯데온과의 시너지까지 더해 단기간에 전자상거래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만일 신세계 이마트에 넘어갈 시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은 15%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며 ‘빅3’에 합류하게 된다. 특히 SSG닷컴은 그동안 식품에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단번에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뿐만 아니라 SKT도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고,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통업계로서는 IT 업계와의 협업,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합병 등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합종연횡이 계속되고 있어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전자상거래 영역에서의 점유율이 뼈아픈 만큼 점유율 기준 3위의 이베이코리아는 탐낼 만한 매물이다. 특히 이베이는 국내 온라인몰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재무적 부담이 덜하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T도 공격적이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맺는 등 안팎으로 사세 확장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로만 본다면 20%를 노릴 수 있어 순위가 모두 바뀔 만한 거래가 될 전망이다.

예비 후보군들의 현금동원 능력도 관심사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만 놓고 보면 현금 동원력만큼은 롯데가 우위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잉여금은 9조1766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132억원이다. 반면 이마트는 잉여금이 3조원 초반 수준이다. SKT는 지난해 잉여금만 23조원을 보유했다.

다만 이날은 어디까지나 예비입찰이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회사가 본입찰까지 가는지도 관건이다. 현재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원 수준이다. 앞서 쿠팡이 미국 증시에 입성하면서 100조원에 가까운 시총을 기록하며 위용을 과시했지만, 5조원 자체도 기업들에 만만한 금액이 아닌 만큼 누가 인수전에서 완주할 수 있느냐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한편 미국 이베이 본사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7%, 38% 성장했다. 거래액은 업계 추산 20조원이다. 네이버가 21조원, 쿠팡이 20조원으로 이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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