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 마련
다양한 앵커시설로 방문객 편의 향상
시는 성곽마을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의 일방적인 추진이 아닌 거주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살림은 물론 주민들의 자치운영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14년 탄생한 것이 성곽마을 재생사업의 주체인 ‘한양도성 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성곽사협)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성곽사협은 16일부터 성북구 삼선권 성곽마을 앵커시설 2개소를 활용해 ‘성곽마을 살이(city wall village life)’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여행’을 테마로 성곽마을을 걷고, 앵커시설을 통해 성곽마을의 공간을 체험하고, 성곽마을의 기록을 읽고, 성곽마을 상품으로 기념하는 ‘성곽마을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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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거환경개선과의 ‘성곽마을 앵커시설 통합 운영지원용역’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시범운영은 성곽사협이 통합운영지원의 주체가 돼 앵커시설의 운영을 지원하고, 자립운영의 모델을 실험하는 자리다.
성곽마을 재생사업 과정에서 조성된 앵커시설은 공간의 개방성·공공성은 물론 이용 활성화라는 과제까지 안고 있었다. 하지만 운영주체인 주민들도 각자의 생업을 제쳐두고 앵커시설에 매일 상주하며 시설을 개방·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시는 ‘공간’에서 벗어나 ‘서비스’로 시야를 확장했다. 앵커시설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까가 아니라, 성곽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가치공유의 주체가 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공간에 담아낼 것인가에 집중했다.
또 시에서는 성곽사협이라는 조직, 개별 앵커시설, 성곽마을이라는 구역에 한정되지 않고 각 마을과 지역사회, 그리고 성곽사협의 네트워크, 마을과 도성, 역사도심의 공간 네트워크를 통해 앵커시설의 운영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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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협업 프로그램은 서울을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마을탐방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협업 네트워크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지역에도 새로운 해결방안 모델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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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사협은 이번 시범운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권역의 성곽마을, 지역의 협업주체와 함께 민-민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시범운영 기획워크숍으로 운영방향을 결정한 후 운영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팀과 함께했다.
성곽마을 박물관 계획 및 운영을 위해서 성곽마을 스토리북을 제작한 바 있는 ㈜도스토리연구소, 성곽마을 여행자카페 계획 및 운영을 위해서 성곽마을 탐방해설사 양성 등을 함께 한 ㈜착한여행과 함께 운영계획을 세우고 시범운영을 준비했다.
시범운영을 앞둔 지난 2월 8일에는 두 전문팀과 성곽사협이 지역거점시설 협력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두 팀은 성곽사협의 법인조합원으로 상품개발 및 운영·교육·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문적 역향을 발휘해 함께 사업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삼선권역에 위치한 369성곽마을과 장수마을은 물론, 다른 성곽마을과도 판매상품에 대한 위탁 생산, 가치공유 프로그램 운영 참여 등의 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에듀케이터가 함께하는 ‘성곽마을 박물관’에서 마을탐방과 여행기념을 한번에
삼선권 장수 성곽마을에 위치한 지역거점시설(성북구 삼선교로4길 146-9)은 성곽마을의 역사와 마을이야기를 기록·전시하고 마을상품을 판매하는 ‘성곽마을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1층은 3개의 전시관과 아카이빙실로 구성돼 있는데, 상설전시실에는 성곽마을과 성곽마을의 재생에 대한 소개가 있고, 기획 전시실에서는 반기별로 운영되는 권역별 성곽마을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영상선시실에서는 성곽마을과 관련된 영상들을 시청 할 수 있다. 또한 아카이빙실에서는 한양도성과 성곽마을, 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와 관련된 단행본과 간행물을 열람할 수 있고, 성곽마을과 관련된 기록물을 기증할 수도 있어 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의 기능을 함께하는 ‘라키비움’으로 운영된다.
2층은 성곽마을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뮤지엄숍이 있어, 각 성곽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마을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기념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또 셀프바를 이용해 테라스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성곽마을 박물관은 시범운영기간 동안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3월 전시는 ‘한양도성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 사진전’이 진행되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사전예약으로 시간당 최대 4명의 인원이 입장 가능하다. 에듀케이터가 안내하는 성곽마을 전시는 4월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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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권 삼선3 성곽마을에 위치한 지역거점시설(성북구 삼선교로4길 89)은 성곽마을 탐방 정보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가치공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성곽마을 여행자카페’로 운영된다.
성곽마을 여행자카페는 여행자들이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즐기며 다음 방문지로 향하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한양도성과 성곽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성곽마을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지도와 기념상품을 판매하는 정보센터의 역할도 겸한다.
성곽사협은 시민들이 성곽마을 여행자카페를 찾을 수 있도록 한양도성과 성곽마을 역사도심을 연결하는 ‘DIY탐방’, ‘한양도성 및 성곽마을 완주탐방’, ‘낙산구간 탐방’ 등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한양도성과 성곽마을 역사도심을 돌아봐야 할지 막막했던 시민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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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마을 여행자카페는 3월 30일부터 시범운영이 시작되며, 시범운영기간 동안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별도 예약없이 입장 가능하며, 여행자카페 입장 및 이용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른다. 여행자 카페는 운영 시간 외에는 대관도 가능하며, 가치공유 프로그램 참여는 사전예약 및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
서울시 주거환경개선과 관계자는 “성곽마을 도시재생 사업에서 주민자치를 통한 지역가치 재발견이라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성곽마을에 조성된 앵커시설과 다양한 주민 네트워크 협업을 통해 마련된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