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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금협상 ‘첩첩산중’…직원들 “LG전자는 9% 올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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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03. 19. 13:45

삼성전자, 임직원에 인상분 4월 소급 적용 공지
2021년 임금복리후생협의 접점 못찾아
서초사옥4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2021년 임금복리후생협의’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올해 연봉 인상 소급분을 다음 달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임금협상을 2월까지 마무리짓고 3월에 인상된 급여를 지급해왔다. 노사협의회는 부품과 완제품 사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속하는 반도체, 소비가전(CE)과 IT&모바일(IM)이 각각 처우에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노사가 1월부터 일곱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올해 임금 인상률로 2% 후반을, 노조 측은 6.36%를 각각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임금 인상률 2.5%에 합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입금협상이 난항을 겪는 배경에는 최근 IT 업계에 불고 있는 임금인상 바람이 있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올해 임금을 9% 인상키로 전날 밝혔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연초 임직원 연봉을 20% 인상했다. 반도체 인력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국내 IT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1억247만9000원, 엔씨소프트는 1억549만5000원이었다.

IT업계의 ‘돈잔치’가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를 올려놨다는 시각도 있다. 쿠팡은 2년차 개발자에게 연봉 6000만원을 책정했다. 개발자가 경력직으로 입사하면 5000만원을 입사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토스는 경력직 채용시 기존 직장 연봉보다 최대 50%를 인상해 지급한다.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젊은 직원들의 보상과 승진 제도 불만에 답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회사에 기여한 것에 비해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해 죄송하다”며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빨리 바꾸겠다”고 답했다. 오너가 직접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서 임금과 승진 관련 제도를 바꾸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런 대화에 나설 수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석 상태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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