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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號 삼성물산에 놓인 과제 ‘수주 확대’

오세철號 삼성물산에 놓인 과제 ‘수주 확대’

기사승인 2021. 03. 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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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수주잔고 24조원...물량 확보 필요
5년 만의 복귀...분발에도 수주 아쉬움
오 사장 취임 직후 도시정비사업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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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오세철(59) 건설부문 사장에게 수주 확대란 과제가 놓였다. 삼성물산의 작년 말 수주잔고는 약 24조원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수주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오 사장이 도시정비사업 등 수주 성과가 나올 곳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오 사장은 첫 기술직 출신의 대표이사다. 그는 싱가포르·두바이 등 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플랜트사업을 이끌었다. 이영호 사장을 비롯한 전임자 대부분이 재무 출신인 것과 대비된다.

현장통인 오 사장이 CEO자리에 오른 건 삼성물산이 당면한 현실과 관련 깊다. 2020년 삼성물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8% 감소한 24조5248억원이다. 같은 기간 건설부문의 연매출이 11조702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수주잔고가 넉넉지는 않은 편이다. 특히 작년 말 주택사업의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15.6% 줄어든 6조5262억원에 그쳤다. 이는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각 사업부문이 통합된 현재의 삼성물산이 출범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복귀해 1조487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5년의 공백을 뒤로하고 분발했지만, 수주결과는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확보한 4조7383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나 다름없어 지속적인 성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건설사업 부문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 건설부문은 삼성물산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전체의 16%)을 차지할 뿐 아니라 매출(작년 11조7020억원)은 상사부문(13조2516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선 오 사장이 향후 재건축·재개발 등 국내 주택 사업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작년 말 승진 발표 직후 수도권 일대 재개발 현장을 시찰해 앞으로의 행보를 짐작게 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준법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열되기 쉬운 정비사업 수주전에는 참여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이 급해진 이상 삼성물산도 나설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를 수주해 ‘래미안’의 위상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해에는 강남구의 핵심 단지인 도곡삼호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을 따냈고 현재는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삼성전자·삼성생명 등에서 얻은 배당금 수익이 5681억원으로 영업이익 8571억원에 육박한다”며 “투자이익보다 사업이익이 더 커질 필요가 있기에 건설부문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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