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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출범 D-100]②몸집은 ‘빅4’, 수익성은 NO.2로 올라선다…‘생명보험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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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 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3. 25. 06:00

7월 출범후 자산규모 70조5911억
NH농협 제치고 단숨에 업계 4위
내년 베트남 법인 출범 시작으로
방카슈랑스 등 해외시장개척 강화
TM+FC 결합 본업 '보험' 경쟁력 ↑
동서양 기업문화 성공융합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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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생명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신한금융그룹 보험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신한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출범하기 때문이다.

통합 신한라이프는 자산 규모 70조원에 이르는 대형 생명보험사로, 현재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을 제치고 ‘빅4’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뛰어넘어 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을 뒤쫓는 ‘NO.2’가 된다.

신한라이프의 등장만으로 생명보험시장이 재편된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신한라이프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돼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라이프는 그룹사들과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등 디지털 경쟁력도 한층 높아진다.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통합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월 신한생명은 베트남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는데, 이번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영토 개척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 영업 경쟁력에서도 통합 효과는 두드러진다. 신한생명의 강점인 텔레마케팅(TM)과 방카슈랑스 경쟁력에 오렌지라이프가 지닌 설계사(FC) 대면 채널이 합해져 본업 경쟁력에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 이후에도 상이했던 기업문화와 영업전략을 잘 융합시켜야 하는 과제는 안고 있다. 양사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 강하게 구조조정 반대를 했던 점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과정에서도 두 기업간의 이질적인 기업문화로 한동안 어려움이 있었다.

통합 신한라이프가 이러한 과제를 해소하고 성공적으로 화학적 결합을 이뤄야만 규모의 성장과 탄탄한 실적은 물론 그룹의 핵심 자회사의 위상도 공고히 할 수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닻을 올리는 통합 신한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현재 자산규모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7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 합산 규모는 4571억원으로, 자산규모 업계 2위인 한화생명(1969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신한라이프가 이전 수준만큼만 순익을 내도 삼성생명 다음으로 돈을 잘 버는 생명보험사가 될 수 있다. 즉 몸집으로는 빅4, 수익성으로는 빅2 생보사로 올라서게 된다는 의미다.

신한라이프는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합병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진출 신호탄을 쏜 만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그룹 관계사들과 협업해 빠르게 글로벌 진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신한생명은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현지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는 한국계 생명보험사 중 13년 만에 얻은 것이다. 신한금융 차원에서 그룹 시너지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지난해 12월 약 1100억원 자본금을 예치하는 등 재무 안정성 확보에 노력한 성과다. 베트남 법인은 2022년 공식 출범하게 되며, 현지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이 확대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은 물론 헬스케어 등 인슈어테크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2차 마이데이터 신청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양사 공동으로 2차 마이데이터 신청에 응할 계획이다. 또 지난주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하우핏’ 등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양사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우핏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부문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본업인 ‘보험’ 경쟁력에서도 통합 효과는 크다.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 채널과 방카슈랑스에,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 위주의 전속설계사(FC)를 통한 대면 영업에 강점이 있다. 생명보험사 TM비중을 보면, 오렌지라이프는 TM채널이 없는 반면 신한생명은 35.78%로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또 신한생명(2020년 9월 기준 7423명)과 오렌지라이프(2020년 9월 기준 5241명) 전속설계사수를 합하면 1만명이 넘어선다. 이는 생명보험 빅3에 이어 네 번째로 1만명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상품 포트폴리오에서도 신한생명은 보장성 보험 중심, 오렌지라이프는 변액보험과 종신보험에서 우위를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생명보험 빅3와 경쟁하는 걸 넘어서 빅테크,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업계에선 양사 화학적 결합 성공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 보험 시장 성격의 신한생명과 자유로운 외국계 기업의 오렌지라이프의 융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화학적 결합을 위해 상당기간 인력과 조직 교류를 진행해왔다”면서도 “구조조정 우려는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켜야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예림 기자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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