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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1조 투자로 폴란드 분리막 공장 증설…배터리 악재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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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3. 28. 15:24

폴란드 3·4 공장 투자 결의…총 연산 8.6억㎡ 역대 최대
SKIET 폴란드 LiBS 1공장 건설 현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1조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증설한다. 사진은 올 3분기부터 양산 예정인 폴란드 분리막 제1공장 건설 현장.
SK이노베이션의 소재부문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1조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증설한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 합의가 여의치 않으면서 불확실성에 기업공개(IPO)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지만 이번 투자로 상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배터리 제조사들의 급격한 증설에 2022년 이후 분리막 공급 부족 예측도 희소식이다.

SKIET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배터리 분리막 3·4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SKIET의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로, 공장은 3분기 이내에 착공해 내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SKIET가 투자하는 폴란드 3·4 공장의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각각 4억3000만㎡ 규모로 총 8억6000만㎡다. 이에 따라 기존 1·2 공장까지 더해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억4000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IET LiBS 사업 투자현황 지도
SKIET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으로부터 구매 요구가 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SKIET는 충북 증평과 중국 창저우에 연간 생산 규모 8억6000만㎡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올해 안에 폴란드 1·2공장과 중국 창저우 신규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생산 능력은 13억5000만㎡로 늘어난다. SKIET는 한국·중국·폴란드 전 공장이 가동되는 2024년엔 27억3000㎡의 분리막을 생산하게 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SKIET는 배터리 분리막 중에서도 습식 분리막에 주력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6.8%를 차지해 일본 아사히카세이·도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축차 연신’ 기술, 열과 충격에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분리막 코팅 기술 등 차별화된 독자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IET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호황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IPO시장에서 또 다른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가 불발되고 있고 배터리 사업 철수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상장 예비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 배터리 사업 투자로 SKIET의 매출에서 SK이노베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30%였던 매출비중은 2020년 43%까지 올랐다. 이 기간 SKIET의 매출은 2630억원에서 4603억원으로 75%P나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 상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분리막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SKIET 상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분리막 시장 규모는 약 40억㎡이지만 4년 후인 2025년에는 160억㎡ 규모까지 성장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전한 분리막을 공급해 전기차 산업에 기여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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