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160여개 네트워크 보유
순익 1조4311억→2조788억 껑충
국민은행과 10년 넘게 '1위' 경쟁
펀드사태 등 발목 2년째 자리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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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통합 5주년째인 2010년부터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10여년간 수성해왔다. 하지만 2019년부터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경쟁사인 KB국민은행에 내줬다. 과도한 서울시금고 기여금과 라임펀드 사태 등이 신한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행장의 최우선 과제도 리딩뱅크 탈환이다. 올해가 통합 신한은행 출범 15주년이 되는 만큼 비이자 부문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등 신한금융그룹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4월1일 통합 15주년을 맞아 온라인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진 행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략을 통한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진 행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전환(DT)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디지털 전환, 경쟁력 강화, 상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자”고 말한 바 있다.
조흥은행을 흡수한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20개국에 16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통합 첫 해 9개국 27개 네트워크에 불과했는데, 15년 동안 6배 급성장했다. 자산은 427조6751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788억원 규모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1위 국민은행에는 밀렸지만 선두 은행의 위상을 지켜왔다. 신한은행이 통합 첫 해부터 ‘리딩뱅크’ 입지를 다진 것은 아니다. 통합 이후 리딩뱅크로 올라서기까지 5년이 걸렸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병한 2006년 당시엔 자산 157조7659억원, 당기순이익 1조4311억원 규모로 업계 3~4위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엔 국민은행(자산 199조원, 순이익 2조4670억원)·우리은행(자산 166조원, 순이익 1조6420억원)에 밀리는 수준이었다. 2006~2008년까진 국민은행이 자산·순이익 규모 기준으로 1위를 지켜왔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신한은행은 금융위기 여파를 조기에 수습했고, 2010년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왔다. 2011년엔 신한은행이 1년 전보다 26.8% 늘어난 2조118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순익 3조 클럽’에 들어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신한은행은 2016년까지 ‘리딩뱅크’ 위상을 지켜왔다. 2017년과 2018년엔 국민은행과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이후 2년간 국민은행에 1등 자리를 내줘야 했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유치하면서 4년간 3000억원이라는 출연금을 내놓기로 했는데, 이처럼 무리한 출연금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라임사태로 인한 비이자 수익 위축도 신한은행에는 악재였다.
이에 진 행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등 돌린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발굴, 비이자이익을 회복해 수익성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라임펀드 사태 여파로 인해 줄어든 수수료 비즈니스 부문을 다시 늘리고,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등 디지털 경쟁력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나서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2019년부터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긴 만큼 진옥동 행장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진 행장은 앞으로 2년의 임기 동안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