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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전자 스마트폰 운명의 날 …철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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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04. 01. 16:29

이사회 열고 최종 결정…빈자리 삼성·샤오미 등 메울 듯
초콜릿폰
LG전자의 초콜릿폰./제공=LG전자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을 이르면 내주 결정한다.

1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진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만해도 스마트폰 사업매각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빈 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지만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임직원들의 사내 이동도 현재 진행형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난 1월 20일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사업 철수에 따른 인력 감축은 없는 것으로 감지된다. 2017년 5000여명에 달했던 MC사업부 임직원은 3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남은 인력은 현재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MC연구소와 마곡사이언스파크, LG전자 베트남 공장 등에 근무하는 인력이다. 일부 인력은 LG 계열사로도 전환배치될 전망이다.

MC사업부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알려진 ‘레인보우’와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부의 한 직원은 “이미 젊은 직원들은 몇년 전부터 타 부문으로 이동해왔다”며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기업으로 이직한 이들도 적지않다”고 귀띔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MC사업부는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한다. 세련된 디자인의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2008년 전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3위에까지 올랐던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늦어지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벨벳, 윙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위권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한 데다, 화웨이·오포·비보 등이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LG전자의 설 자리가 좁아진 탓이다. ‘G4’의 가죽 케이스, ‘G5’의 모듈형 폼팩터, 가로본능 휴대폰을 떠올리게 하는 ‘LG 윙’처럼 혁신을 꾀했지만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제품들도 스마트폰 사업 위축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히스토리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주력 사업인 가전에 힘을 싣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누적 적자 차원의 문제도 있지만 LG전자 제품 이미지에 스마트폰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시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을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아이폰, 갤럭시 대신 선택하는 중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좁아질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60%대, 애플 20%, LG전자 15%로 구성돼있는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75%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소비자 지원도 남은 숙제거리다. LG전자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스마트폰 수리 직원 일부가 연초부터 가전 담당으로 전환되는 등 변화도 감지된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3조1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없었다면 4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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