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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전·전장에 선택과 집중(종합)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전·전장에 선택과 집중(종합)

기사승인 2021. 04. 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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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이
LG전자의 초기 휴대전화 프리웨이./제공=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 1995년 본격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의 철수다.

LG전자는 5일 “MC사업부문(휴대폰 사업) 생산 및 판매를 7월 31일자로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경쟁이 심화되고 사업부진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을 영업 종료 사유로 들었다. 또 해당 사업 철수로 내부자원 효율화를 진행하하고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사업은 철수하지만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20일 사업의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히고 다양한 사업 조정 방안을 검토했다. 베트남 빈 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기도 했만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95년 ‘화통’ 이라는 브랜드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2000년대 초반 세련된 디자인의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으로 인기를 누리며 연간 판매량 1000만대(2005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위(2008년)에 오르는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피처폰의 흥행으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0년 첫 스마트폰 출시 후 G3(2014년)로 한때 1000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다시 부활하는 듯 했지만 이후 출시한 G4, G5, V10, V20 등이 기술적 오류로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벨벳, LG 윙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적자기조가 더욱 굳어졌다.

2015년 2분기 시작된 적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이어졌다. MC사업부는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한다. MC사업부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알려진 ‘레인보우’와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3700여명의 MC사업본부 임직원들의 사내 이동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사업 철수에 따른 인력 감축은 없는 것으로 감지된다. MC사업본부 인력은 가전이나 전장 등 여타 사업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LG 계열사로도 전환배치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특허 및 기술의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은 종료하더라도 미래 준비를 위한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전장사업,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전장사업에 더욱 힘을 싣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의 폭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60%), 애플(20%)에 이어 15% 안팎을 점유한 만큼 해당 시장을 누가 가져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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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월 11일 열린 온라인 ‘CES 2021’에서 공개한 ‘LG 롤러블’./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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