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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세훈·부산 박형준 당선…정권 심판·견제 거셌다(종합)

서울 오세훈·부산 박형준 당선…정권 심판·견제 거셌다(종합)

기사승인 2021. 04. 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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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국정 운영·주요 정책 수정 불가피
국민의힘, 전국 선거 4연패 끊어…재기 발판 마련
'대선 모드' 접어든 정국 구도 요동
꽃다발 든 오세훈 후보 부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정부·여당은 민심의 가혹한 회초리를 맞고 국정 운영 전반과 주요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이번 승리로 국민의힘은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사슬을 끊고 정치적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오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8%)에 압승을 거뒀다. 오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표가 완료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압도했다.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진 한계에도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표가 완료된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선 울산 남구청장에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 경남 의령군수에 오태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이 12곳을, 나머지 호남 4곳은 민주당이 차지하며 야권이 압승했다.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참패는 불과 1년 전인 지난 4월 총선에서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국민들이 밀어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과 우리 사회 각종 개혁 완수, 민생과 경제 회복에 큰 성과를 기대했지만 오만과 독주 행태를 보이면서 민심 이반이 심각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값 폭등과 급격한 부동산세 인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태와 고위 공직자·정치인들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식’ 행태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또 이번 재보선 자체가 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구도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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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밝혀진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 박영선 후보가 들어서고 있다./이병화 기자
반면 범야권은 일찍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범야권 단일화 이슈를 이끌면서 유력한 국민의힘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오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가장 큰 승인으로 보인다. 특히 범야권 후보 3등으로 출발했던 오 후보가 나 전 의원을 꺾고 안 대표까지 최종 단일화에서 누르면서 기존 60대 이상과 20~30대 젊은층, 중도층까지 흡수하면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한 강남 3구와 강동구에서의 전폭적인 지지도 오 후보가 압승할 수 있었던 큰 토대가 됐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위중한 시기에 다시 일할 기회를 준 것은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 하나씩 해결해 고통 속에 있는 많은 서울시민들을 보듬어달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지난 5년 동안 일할 땐 머리로 일했지만, 이제 앞으로 시장으로서 일할 땐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파동이 일으켜질 수 있다는 것을 시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이 야권의 압승을 끝남에 따라 ‘대선 모드’로 접어드는 정국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면 쇄신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과 함께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돌입하는 가운데, 당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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