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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파운드리 ‘삐끗’…그래도 웃는 이유

삼성전자 1분기 파운드리 ‘삐끗’…그래도 웃는 이유

기사승인 2021. 04. 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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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고객사 물량 확보
파운드리 가격 인상 준비 중
"이미 3년치 파운드리 물량은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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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순항에 조용히 웃고 있다. 1분기 갑작스런 추위가 발목을 잡았지만 2분기부터는 봄날이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향후 3년간 생산할 물량을 모두 확보한데다 최근에는 미국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을 신규 고객사로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TSMC가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시작하면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에 이른다. 지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인 3조5000억원의 두 배가량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희소식은 미국 대형 고객사 확보에서 비롯됐다. TSMC보다 고객사 수가 적었던 삼성전자에 ‘큰손’들이 찾아온 것이다. TSMC의 고객사는 애플, 엔비디아, AT&T, 퀄컴, 미디어텍, 브로드컴, 리얼텍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퀄컴으로부터 통신칩 대량 발주를 받으면서 미국 고객사와 접점을 넓혔다. 올해에도 복수의 미국 대형 고객사가 삼성전자를 찾아왔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할 향후 3년치 주문량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2인치 웨이퍼를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매월 30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메이저급 IT 기업을 고객사로 여럿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TSMC가 운을 뗀 파운드리 가격 인상도 준비 중이다.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고객사에 서한을 보내 “웨이퍼 가격 인하를 내년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고객사가 대량으로 반도체를 주문하면 할인혜택을 제공해왔는데, 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서비스 차원에서 만들어주던 일부 품목에 대한 요금 부과도 포함된다.

1분기 갑작스런 악재였던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도 해결 국면이다. 이 공장은 정전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1분기에만 약 3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손실분은 내년에 받을 보험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의 약 22%를 차지한다. 이곳은 텍사스주에 몰아친 한파 탓에 정전이 되면서 지난 2월16일부터 약 6주간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달말 재가동에 돌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재가동시 웨이퍼를 초반에는 흘려보내는 비용, 고객사 피해 보상 부분 등을 감안하면 손실이 30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업계 전반의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재가동,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등 DS부문이 2분기 삼성전자 이익을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파운드리 매출이 지난해(17조원대)를 뛰어넘는 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역대급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05% 떨어진 8만47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도 넘어섰지만, 삼성전자의 가장 큰 사업인 반도체 이익이 3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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