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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뿌리뽑는다” 악성앱 탐지해 보이스피싱 예방 적극 나서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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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21. 04. 13. 19:00

AI 기반 악성앱 탐지 서비스
우리 시작으로 KB·농협 등 도입
신한, 한달간 41억원 피해 예방
하나, 월1000명 고객 재산 지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은행들이 디지털 보안 기술력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예방에 나서고 있다. 연 7000억원 규모로 늘어난 보이스피싱 피해에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주의보’를 내리자 은행들도 보이스피싱 수단이 되는 악성앱 등을 원천 차단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KB스타뱅킹을 통해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이스피싱 악성앱은 정식 앱마켓에 등록되지 않은 ‘전화 가로채기 앱’이나 은행기관 사칭앱, 원격제어 앱 등을 말한다.

악성앱은 금융사를 사칭해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훔치기도 하고, 은행에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에게 연결되는 앱으로 핸드폰 내 발견 시 삭제가 필요하다.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로그인 없이 KB스타뱅킹을 실행만 해도 보이스피싱 악성앱을 탐지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은행들도 보이스피싱 악성앱을 적극 차단하는 등 범죄 예방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신한 쏠(SOL)’에 보이스피싱을 모니터링해 차단하는 ‘안티 피싱 플랫폼’을 도입, 지난 2월 기준으로 한 달간 41억1300만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한 안티 피싱 플랫폼을 올해 고도화했다”면서 “고객들이 쏠 앱에 로그인하면 악성앱을 탐지하고 모니터링 팀이 범죄 의심 앱에 대해 전화·문자 등으로 알리고 있으며, 앞으로 피해 예방 효과도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에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 기능을 탑재했다. 원큐 앱에 로그인하면 탐지망이 악성앱을 탐지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대출 과정을 정지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월 1000명이 넘는 고객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보이스피싱 앱을 탐지, 대출사기용 금융기관 앱과 기관사칭용 경찰청 앱, 보안앱 사칭 등을 잡아내 월 평균 50억원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모바일뱅킹 ‘우리WON(원)뱅킹’에서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 시스템에 차단 서비스을 추가했다. 앱 실행 시 보이스피싱에 악용될 수 있는 악성앱 설치·활성화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부정 이체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2019년 8월부터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 서비스를 운영해왔다”면서 “이를 통해 악성앱을 하루 평균 2000여건 탐지하고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위험을 안내, 금융 사고를 예방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기술로 고객의 통화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확률이 높을 경우 해당 사항을 안내하는 은행도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AI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앱을 만들어 통화 내용 분석 시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으면 팝업·진동·경고음 등으로 직접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보이스피싱 차단에 나서는 것은 해마다 서민의 주머니를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건수(피해액)는 2016년 4만5921건(1924억원), 2017년 5만13건(2431억원), 2018년 7만218건(4440억원), 2019년 7만2488건(6720억원)으로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 날로 기승하면서 은행권도 더 적극적으로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피해 방지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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