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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K·삼성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협력하는데… 왜 LG 빠졌나

현대차그룹, SK·삼성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협력하는데… 왜 LG 빠졌나

기사승인 2021. 0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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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하이브리드 배터리 공동개발
그동안 협력했던 LG 제외 두고
"화재·대규모 리콜 합의 등 이슈
마무리에 문제 있었던 듯"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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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제공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삼성SDI에 이어 SK이노베이션과도 하이브리드 배터리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차에 LG화학 배터리를 주로 써 왔던 터라 LG가 제외되고 있는 그림에 대해 일각에선 안전성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화재와 대규모 리콜 합의 등 이슈가 일단락 돼긴했지만 내부적으론 원인 규명 등에서 명확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현대차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2024년에 출시할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차량은 기존 내연기관과 모터를 함께 구동하는 차량으로 순수전기차나 수소전기차에 앞서 중간단계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에 LG배터리를 대부분 채택했고 일부 차종에 한해서만 SK 배터리를 썼다. 하지만 최근 협력 관계로 봤을 때 향후 출시될 하이브리드차량의 배터리는 SK와 삼성이 가져가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는 삼성SDI와도 배터리 공동개발이 추진 중으로, 삼성은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 그랜저 등 일부 차종에 한해서만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대부분 물량을 SK가 가져 갈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화재 이후 각 사의 발표를 보면 안전성에 대한 문제든, 감정 문제든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코나EV에 발생한 배터리 화재에 대해 양사는 마지막까지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한 바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대차가 LG와 이미 하이브리드 공동개발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어 언제든 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잘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LG와 SK 외에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물량의 비중은 알 수 없지만, 결국 두 회사와 다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약 10년간 자사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한 번도 화재가 나지 않았다고 홍보해 왔다. 양측은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차량 특성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품 평가 및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할 계획이다.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뛰어난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양사는 협력을 발표하며 배터리 연대의 끈끈함을 드러냈다. 박찬영 현대차·기아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 상무는 “글로벌 배터리 기술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모델을 통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도 “완성차 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높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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