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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금 실탄’ 마련나선 SK이노... 성공포인트 보니

‘배상금 실탄’ 마련나선 SK이노... 성공포인트 보니

기사승인 2021.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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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배터리 분쟁' 2조원에 합의
알짜 SK루브리컨츠 지분 49% 매각
지분가치 2조 달해…막바지 작업
몸값 7조 초대어 'SKIET' 내달 IPO
구주매출로만 1.3조원대 확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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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 배상금 ‘2조원’ 마련을 위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지분 49%를 매각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데다가, ‘초대어급’으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 상장이 내달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두 자회사의 지분매각과 기업공개(IPO)만으로도 합의금 마련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각을 앞둔 SK루브리컨츠의 지분만 2조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SKIET 상장도 자금 유동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몸값 7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예상 시가총액도 7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SK종합화학 지분 매각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자금 유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지분 49%를 매각하기 위해 최종 인수 후보군과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예비입찰에 착수해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SK루브리컨츠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자동차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 전기·수소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윤활유 사업이 정유업계에서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어 몸값이 더욱 치솟았다. 업계에서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가격을 최대 2조원까지 거론하는 이유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유 사업은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각광받고 있는 사업”이라며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정유사들이 윤활유 사업 부문을 (자회사 등) 독립적으로 운영해 지분 매각을 꾀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SKIET 상장’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내달 IPO가 예정돼 있는데, 2분기 초대형급으로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IET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다. 배터리 분리막은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하나로, SKIET는 국내에서 최초로 습식 분리막을 독자 생산해 냈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SKIET 상장 시, 구주매출로만 1조3000억원대 자금 유동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 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인데, SKIET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한다는 의미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와의) 합의금 지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존재하나 SKIET 구주 매출(1.3조원), 페루 광구 매각 대금(1.2조원) 등을 통해 이는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종합화학 지분 매각도 SK이노베이션의 배상금 마련책 중 하나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중인 100% 지분 가운데 49%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전통 석유화학 자산을 줄이고 친환경 부문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그룹 방침 때문이다. SK종합화학은 원유에서 분리한 원료로 플라스틱, 섬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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