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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5000억 유증…증권사에 힘 싣는 김정태

하나금투, 5000억 유증…증권사에 힘 싣는 김정태

기사승인 2021. 04. 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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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증권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에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하나금투에 대한 외화차입한도를 늘리면서 자금 활용 창구를 열어줬고, 연이어 대규모 유증까지 단행한 것이다.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적극적인 증권사 지원으로 올해 초 취임한 이은형 사장에게 ‘초대형IB로서의 입지 강화’라는 미션을 준 셈이다.

하나금투는 이번 유증으로 자기자본 5조원 증권사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자기자본 5조원을 넘기는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곳뿐이다. 초대형 IB요건(4조원)은 이미 넘겼지만, 덩치가 커지면 IB시장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늘어난 자기자본 규모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들오피스 인프라 투자, ESG 상품 개발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22일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49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주권 배정은 오는 26일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투 자기자본은 4조4051억원 수준으로, 업계 7위다. 유증을 마치면 자기자본 5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순위 6위인 메리츠증권(4조5471억)을 제치고, 5위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현재 업계 5위는 KB증권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5조285억원으로, 하나금투와의 차이가 약 5000억원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금투의 몸집 불리기는 김정태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꾸준히 비은행 강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도 하나금투에 5000억원 규모를 투입하며 초대형 IB요건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나금투는 지난해 지주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4109억원)을 올렸다. 지주 ㅤㅈㅓㅌ체 순익의 16% 수순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초대형 IB로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확대하는 것이 유상증자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올해부터 하나금투를 이끄는 이은형 사장에 대한 신뢰도 엿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김 회장이 지주 글로벌 부문 부회장으로 영입한 인물로, 영입 당시에도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요직에 임명되면서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증권사 사장으로 깜짝 발탁하면서 글로벌 역량 등을 높게 평가했다.

하나금투는 확충한 자본을 토대로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커진 덩치를 기반으로 IB사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IT인프라 등 미들오피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트렌드에 맞춘 ESG투자 및 상품개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5조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추게 되는 만큼 톱 5에 오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초대형 IB 고유 업무인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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