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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예계 곡소리. 당국의 세무조사 등 직면

中 연예계 곡소리. 당국의 세무조사 등 직면

기사승인 2021. 05. 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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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과 정솽 탈세로 당국 칼자루 휘두를 수밖에 없어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악명 높은 중국 연예계에 한바탕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세무 및 방송 담당 당국이 탈세와 이중계약 문제 등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착수하면서다. 뒤가 구린 이들은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나 이번 만큼은 빠져나가기가 힘들 전망이다. 몇몇은 본보기로 형사 처벌까지 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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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예계에 만연한 이중계약을 비판하는 만평.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악폐가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유력지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연예계는 스타급 연예인들이 실제 받는 개런티와 계약서상 액수가 천차만별인 경우가 흔하다. 거의 관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관행은 자연스럽게 탈세로 이어진다. 지난 2018년과 올해 잇따라 드러난 판빙빙(范氷氷·40)과 정솽(鄭爽·30)의 탈세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비리를 근절하지 못하는 당국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 역시 마찬가지다.

보다 못한 당 중앙기율검사위와 국가세무총국, TV 및 영화 정책 담당 기관인 국가광전총국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말 스타들의 상식을 벗어난 고액 개런티 수수와 이중계약, 탈세 문제 등을 철저하게 파헤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조사 대상은 최근 범죄 사실이 공식 확인된 정솽을 비롯해 움직이는 기업으로 불리면서 탈세 소문이 무성한 스타급 연예인 수백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이름이 거명되는 유명 연예인들은 자기 명의로 된 개인 기획사 등록을 취소하는 등의 대책을 급히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이미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 전 샅샅이 관련 상황을 훑고 있었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다. 벌써 누가 판빙빙과 정솽의 다음 타자가 될지 이름까지 거론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 평론가인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중국 연예인들은 엄청나게 큰 내수시장 덕에 완전 별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의무는 다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몇몇은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다”면서 당국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중계약과 탈세를 통해 흥청망청해왔던 중국 연예계의 봄날은 이제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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