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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랙홀 중국, 생활용지 원료도 싹쓸이

글로벌 블랙홀 중국, 생활용지 원료도 싹쓸이

기사승인 2021. 05. 0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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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지 등 부족으로 펄프 대량 확보 나서는 듯
세계의 블랙홀 중국이 이제는 화장지를 비롯한 생활용지의 부족으로 펄프 등의 원재료 싹쓸이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만약 현실이 될 경우 중국발 글로벌 펄프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자연스럽게 대중 원성이 자자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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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마트에 쌓여 있는 각종 생활용지. 넘쳐나는 것 같아 보이나 최근 품귀 현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제공=디이차이징바오다오.
14억 명의 중국인들은 최근까지 쉼 없이 이어진 경제 발전으로 생활이 무척이나 풍족해졌다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생활용지도 본격적으로 고급으로 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품귀 현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급기야 각종 용지들의 가격이 급등했다. 디이차이징바오다오(第一財經報導)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초에 평균 10% 전후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도 중순제러우(中順潔柔), 웨이다(維達) 등 관련 업체들은 각종 상품들의 가격을 다시 한번 올릴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면 진작 올렸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주부 마밍스(馬明實) 씨는 “앞으로 각종 생활용지가 품귀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내 주변 주부들은 이런 상황에 민감하다. 사재기 현상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항간에 들리는 소문이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중순제러우 등의 업체들은 혹시나 모를 위기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펄프 등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펄프 부족 사태가 정말 우려된다고 해도 좋은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수년 전부터 중국 재계에 유행했던 단어 중에 카보쯔라는 것이 있다. 타의에 의해 목을 짓누름당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굳이 해석하자면 외부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드러나는 경제의 아킬레스건 정도가 되지 않을까 보인다. 생활용지의 부족에 따른 자재난이 중국 경제를 흔들 아킬레스건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오버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일은 누구도 모른다. 생활용지의 부족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전체 경제가 흔들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심지어 올해 경제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국의 경제 당국이 중순제러우 등의 펄프 사재기 움직임에 굳이 제동을 걸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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