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510조 투자… 경기·충청에 세계 최고 ‘K 반도체 벨트’ 만든다

2030 반도체강국 전략 발표
판교·용인 중심 반도체벨트 구축
삼성·SK 등 기업들 10년간 투자
정부, 50%세액공제 등 지원강화
文대통령 "세계적 생산기지 조성
글로벌 공급망 주도해 나갈 것"

/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10년간 반도체에 510조원 이상 쏟아붓고 정부는 세액공제 확대·금융지원·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이른바 ‘K-반도체 벨트’를 만들기로 했다.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이 용인에서 연결해 ‘K자형’ 모양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기지 건설이 핵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2030년 대한민국을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 키우기 위한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를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각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반도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모였다. 양향자 반도체기술특위 위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국회와 지자체장까지 동원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중심에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략의 중심은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까지 반도체 공급망을 연결하는 ‘K-반도체 벨트’다. 설계부터 제조·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 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까지 벨트 안에 담아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전략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992억달러 수준의 반도체 연 수출액은 2000억달러로 수직 상승하고, 고용인력은 18만2000명에서 27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향후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했던 133조원 투자를 171조원으로 확대해 최첨단 설비 구축을 서두르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2030년까지 이천과 청주에 110조원을, 이와 별도로 2025년 설립되는 용인 클러스터에 10년간 120조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또 패키징업체 네패스는 첨단 패키징 플랫폼을,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판교 팹리스 밸리에 관한 투자를 계획 중이다.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 세제혜택 등 파격적 지원에 나선다. 반도체를 국가 혁신 전략 기술로 지정해 기술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한해서는 최대 50% 세액 공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조원 이상의 특별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각종 인허가 기간을 단축, 시설이 최대한 빨리 지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10년간 반도체 핵심 인재 3만6000명을 양성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를 위한 ‘반도체 특별법’ 개정 논의를 국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