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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9조’ 수입차 투톱 벤츠·BMW…기부금은 겨우 ‘50억’

‘연매출 9조’ 수입차 투톱 벤츠·BMW…기부금은 겨우 ‘50억’

기사승인 2021.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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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만대 판매 성장세 지속
매출대비 기부금 비중 0.1% 불과
BMW는 오히려 18억→15억 축소
"실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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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 수입차 업계 1·2위인 벤츠와 BMW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 내놓은 기부금이다. 벤츠와 BMW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판매 13만대를 넘기며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국내에서 거둔 매출만 9조원, 영업이익이 25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반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벤츠와 BMW가 국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막대한 수익에 비해 기부금 등 투자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BMW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3382억원, 1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8.3%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독일 본사로 보낸 배당금이 782억원에서 1929억원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BMW의 지난해 매출은 3조9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596억원을 기록하며 27% 감소했지만, 디젤 리콜 등 대형 변수에도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벤츠와 BMW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실적 선방을 이어간 것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를 꾸준히 늘린 결과다. 벤츠는 지난해 신형 E클래스의 인기에 힘입어 7만6879대를 팔며 5년 연속 수입차 업계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BMW의 경우 신형 5시리즈를 앞세워 전년 대비 32.1% 늘어난 5만8393대를 판매해 아우디·폭스바겐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안착했다. 벤츠와 BMW의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49.2%로 사실상 절반을 차지했다.

다만 국내에 대한 벤츠와 BMW의 기부금이 여전히 적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실제로 벤츠의 지난해 기부금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0.06%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BMW의 기부금은 15억원으로 오히려 3억원 줄었고 매출액 대비 비중도 0.06%에서 0.03%로 감소했다. 벤츠와 BMW의 국내 기부가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기부가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인 만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역시 벤츠와 BMW가 최근 친환경 중심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투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진단했다. 벤츠와 BMW가 올해 들어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지엠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를 제치고 현대차·기아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계 3·4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는 역대급 호황에도 높은 본사 배당금과 낮은 국내 기부금으로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실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중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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