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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진입 불가지역, 배낭형 소방호스로 해결한다

소방차 진입 불가지역, 배낭형 소방호스로 해결한다

기사승인 2021. 05. 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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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소방본부, 혁신적인 특수소방호스 배낭 최종 개발 성공
기존 방식보다 20배 빠르게 600m까지 소방호스 연장 가능
소방차 진입 어려운 임야, 고지대 주택가 등 초기화재진압에 대활약 예상
소방차 진입이 불가한 지역의 화재진압을 위한 배낭형 소방호스가 개발됐다.

충청남도는 소방호스를 펼쳐 화재진압을 할 수 있는 특수소방호스배낭 개발에 최종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충청남도 소방본부는 지난달 23일 청양군의 한 임야에서 배낭을 멘 소방대원이 단 한 번의 연결작업으로 소방호스를 200미터까지 전개할 수 있는 전술의 1차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고지대의 먼 거리에서도 적정한 압력으로 방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것을 소방차 진입이 불가한 고지대 주택가 등으로 활용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1차 실험의 길이보다 3배나 더 긴 600m까지 호스를 연장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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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예산군의 한 임야(해발 100m)에서 실시된 실험은 100m 길이의 호스가 들어있는 특수배낭을 멘 6명의 대원이 걸어가면서 600m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호스를 연장하고도 목표 지점에서 10m 이상의 유효방수거리가 나올 정도의 압력으로 중단없이 방수하는데 성공했다고 충남소방본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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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2일에는 소방차 진입이 불가한 천안시 동남구 청수동 주택가에서 2개조가 동시에 소방호스 200m를 연장해 화재를 진압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관창(노즐)에서 유효한 방수 도달거리가 15m 이상이 나올 정도의 압력으로 중단없는 화재진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만약 200m의 거리를 현행방식처럼 15m 길이의 소방호스를 들고 나르면서 연결작업을 반복하려면 14개 이상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호스전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발된 소방호스 배낭 방식을 이용하면 방수개시 시간을 기존 방식보다 최대 20분의 1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충남소방본부 측은 강조했다.

특수소방호스 배낭은 소방대원의 체력소모를 방지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40㎜ 소방호스는 15m 기준 1개당 무게가 4㎏으로 200m를 연장하려면 무게만 무려 56㎏에 달한다. 소방호스배낭은 25㎜ 경량호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호스 100m의 무게가 9㎏에 불과하다. 또 들고 나르는 방식이 아니라 배낭으로 지고 걸어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3차례 실험에서 나타난 성공적 결과는 기존 소방전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세계적으로도 혁신적인 소방전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특허등록과 동시에 상용화를 추진해 하반기에는 실전에 배치하고 소방서와 원거리 지역이나 취약지에 설치된 호스릴소화전에 사용하는 방안 등 소방전술도 다각적으로 개발해 국내·외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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