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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옵티머스 사태’ 막는다…예탁원, 비시장성자산 플랫폼 내달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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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5.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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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창 한국예탁결제원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장이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시연 중이다./ 제공 =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제2의 옵티머스·라임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시장성자산에 이어 비시장성자산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간 상호 감시·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다음달부터 정식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시장성 자산 투자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과 관련해 설명회와 플랫폼 시연회를 진행했다.

비시장성 자산이란 비상장·비예탁 증권(사모사채 등), 부동산, 장외파생상품, 해외자산 등 예탁원에 전자 등록되거나 예탁될 수 없는 자산을 의미한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김용창 예탁원 사모펀드 투명성 강화 추진단장은 “사모펀드가 대체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시장성 자산에 주로 투자하다보니, 투명하게 관리하기 쉽지 않고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며 “이로 인해 수탁 회사의 부담이 커, 사모펀드와 같은 모험 자본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예탁원은 지난해 8월 사모펀드 투명성 강화 추진단을 결성하고, 올 1월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설계와 개발에 착수했다. 시스템 개발은 지난 4월 완료됐으며, 자산 운용사와 신탁업체 등 153개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플랫폼의 공식 출범은 6월 28일로 예정돼있다.

예탁원이 개설한 비시장성 자산 투자 지원 플랫폼은 2개의 시스템으로 나뉜다. 전자 등록이나 예탁이 불가능한 비정형 자산에 대한 ‘투자 대상 자산 표준 코드 관리 시스템’과 집합 투자 업자 운용 명세와 신탁업자 자산 보관 명세를 상호 매칭·검증할 수 있는 ‘펀드 자산 잔고 대사 지원 시스템’이다.

먼저 ‘투자 대상 자산 표준 코드 관리 시스템’을 통해서는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비시장성 자산 분류 체계가 마련됐다. 비시장성 자산은 증권 90종, 파생상품 56종, 금융상품 30종, 특별 자산 56종, 부동산 12종으로 구성됐다.

자산운용사가 각 자산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면 예탁원에서는 위 분류 체계에 따라 자산 코드와 자산명을 부여한다. 운용사가 입력한 자산 정보를 신탁 업체가 확인하고 승인하면, 해당 정보는 시스템에 최종 등록된다.

‘펀드 자산 잔고 대사 지원 시스템’은 자산 운용사와 신탁 업체의 동시 참여로 가동된다. 운용사와 신탁 업체가 펀드별 보유 자산에 대한 잔고 내역을 시스템에 전송하면, 양측의 잔고대사가 서로 일치하는지 예탁원에서 확인한다. 잔고 매칭 결과는 운용사와 신탁 업체에 통보되며, 만약 잔고 내역이 불일치할 경우 운용사는 이에 대해 소명할 의무가 있다.

김 단장은 “비시장성 자산 투자 지원 플랫폼을 통해 사모펀드 자산의 투명한 관리를 지원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사모펀드의 시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모험 자본의 육성과 소비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어떤 방향을 강화할 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200개 회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문 투자사들이 먼저 참여한 후 대형 운용사들도 순차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계 회사들은 비시장성 자산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가장 늦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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