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사회적 책임 뒷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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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를 경영 최우선으로 삼겠다.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CSO(사장)도 “ESG경영 강화를 통해 주주, 고객, 투자자 등을 넘어 모든 이해 관계자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조달된 자금 중 1조원을 친환경 선박 개발과 시설 투자 등 ESG경영 기반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내부 시선은 곱지 않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전날 소식지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과연 ESG경영을 말할 자격이 있나”면서 “암모니아, 수소 천연가스 등 친환경 선박 연료만 바꾼다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 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 안에는 온 사방에 페인트, 쇳가루가 흩날리고 바닷물에는 기름띠와 페인트 가루가 멈출 날 없이 떠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SK는 울산대공원을 울산시에 기부했으나 현대중공업은 울산 소재 동부회관, 서부회관 등 생활편의시설을 매각했다”고 꼬집었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그가 정계에 있던 시절부터 주민복지 명목으로 문화체육, 복지시설을 운영해왔으나 회사 위기극복 자구책이란 이유로 시설들을 민간에 매각했다. 이에 시설 이용요금이 오르거나 운영이 중단됐고, 주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아울러 노조는 “권오갑 회장 체제 이후 28명이나 죽었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현대중공업을 4개 회사로 쪼갠 인적 분할, 비상장 깡통회사가 돼버린 물적 분할, 마무리되지 못한 2019·2020년 단체교섭”을 지적하며 “지금 현대중공업이 이 지경이 된 가장 큰 이유는 3대 세습 경영에 있다.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걱정하며 투장핼 때 총수 일가는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챙겼고, 경영진들은 수억원씩 보수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