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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7년4개월 만에 감소…SKIET 증거금 상환 착시효과

가계대출 7년4개월 만에 감소…SKIET 증거금 상환 착시효과

기사승인 2021. 06. 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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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및 기업 자금조달 /한국은행
지난달 가계대출이 7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줄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대거 상환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1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4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6000억원 줄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4년 1월(2조2000억원 감소) 이후 7년 4개월 만이다. 당시엔 주택 관련 세제혜택 종료와 주택거래 비수기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감소, 설 상여급 지금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었다.

올해 5월중 가계대출 감소는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착시 효과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공모주 증거금 상환 요인을 제외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본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4월중 16조2000억원의 가계대출 증가분 가운데 9조원대 초반 정도가 SKIET 청약 증거금 용도로 대출이 시행됐고 이중 8조원 내외가 지난달 상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나 올해 1분기 증가세와 비교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6월중엔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747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5월 증가액 기준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세 번째로 큰 폭이다.

마이너스통장·개인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76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한은이 2004년 속보치를 작성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앞서 지난 4월 기타대출은 공모주 청약 영향에 주로 기인해 11조8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인 바 있다.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5조7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5월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은 운전자금 수요 감소 및 계절적 요인(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소멸로 감소 전환했다. 전월 대비 8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지원이 이어지며 5월 기준 두 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나며 세 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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