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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 지각변동…NH 제친 미래에셋·다크호스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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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1. 06. 18. 06:00

미래에셋, SKIET로 입지 다져
주관건수·공모 규모 모두 1위
NH는 SK바사 맡아 '체면치레'
"연내 15곳 이상 상장 완료할 것"
중기 '틈새시장' 노린 대신증권
바이오 IPO 맡아 주관건수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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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주관건수와 공모규모 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독보적 1위였던 ‘IPO 명가(名家)’ NH투자증권을 뛰어넘으며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불린 SKIET의 주관사를 맡으며 업계 내 입지를 다졌다.

또한 IPO 시장은 주로 대형사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형사인 대신증권이 바이오 관련 기업 등의 IPO를 맡아 주관건수 3위를 차지하는 등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IPO를 원하는 업체들이 무조건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채택하기보단 중소형사라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증권사를 택한 영향도 크다. IPO 시장은 하반기에 딜이 많아지는 ‘상저하고’를 나타내고, 추후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증권사들은 연간 IPO 실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예정 포함) 상장 기업 기준 11곳의 IPO를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곳으로 2위,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6곳으로 공동 3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NH투자증권이 6곳으로 1위였다. 당시 2위이던 미래에셋증권이 올해는 NH투자증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은 “현재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 주관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하반기 남은 상장 완료 예정 건수는 약 10곳 정도로, 상반기 딜을 잘해왔던 것처럼 하반기에도 IPO 업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은 IPO 공모규모 기준으로도 1위(2조7676억원)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큰 주목을 받았던 SKIET 주관을 진행했던 덕분이다. 이어 NH투자증권이 공모규모 2위(1조6581억원)를 차지하며 ‘IPO 명가’의 체면을 차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규모 딜인 SK바이오팜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 공모규모 기준 독보적 1위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주관건수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공모규모가 큰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주관해 실적을 올렸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6월 현재 상장이 완료된 건수는 많지 않지만, 현재 심사 중이거나 곧 심사를 청구할 회사가 10여 개 정도”라며 “올해 연간으로는 총 15개 이상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업계 톱티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IPO 완료(예정 포함) 기업은 52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곳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었다. 작년 초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본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섣불리 IPO에 나서지 못했다. 하반기부터는 유동성 장세와 공모주 열풍으로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성공적이었고, IPO 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IPO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 관련 기업 공모규모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40.2%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이오 관련 IPO 기업은 7곳으로 증권사별 해당 업종에서의 주관건수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이 모두 2곳으로 공동 1위다. 상반기 내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이오 기업 11곳까지 살펴보면, 이 중 대신증권이 4곳을 주관하며 1위다. 대체로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이 선전하는 IPO 업계에서 중소형사인 대신증권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틈새시장을 노려왔다. 특히 바이오 기업들이 많이 도전하는 기술특례상장 수요가 커지는 것을 반영해 작년 초부터 IPO 인력에 바이오 전공자 2명을 영입했는데, 이 같은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IPO 관련 직원 또한 2019년말 25명, 2020년말 31명, 2021년 6월 기준 33명으로 꾸준히 조직규모를 키워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시장 내 바이오 관련 딜이 많았고, 회사가 기술특례상장과 소부장 기업 등 차별화된 업종을 발굴하는 전략이 맞물려 바이오 기업딜이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딜을 진행하는데 있어 컨설팅 등 전문성을 높였고, 실제로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는 등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등 IPO 기회를 잡으려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역대급 IPO 시장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업무 수행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이 금융투자업계 IPO 순위 지각변동에 한 몫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대형 증권사가 아닌) 중소형 증권사라도 본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증권사를 원하고 있다”면서 “대형사들의 경우 대규모 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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