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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뭄’ 언제까지… 현대차 국내·외공장, 6월에도 ‘셧다운’

‘반도체 가뭄’ 언제까지… 현대차 국내·외공장, 6월에도 ‘셧다운’

기사승인 2021. 06.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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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앨라배마 공장 5일간 문 닫기로
아산공장은 내일 휴업, 벌써 4번째
美 판매 신기록 행진에 '찬물' 우려
일각선 "수급난 내년 6월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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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자동차 국내외 공장이 또다시 멈춰선다. 6월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당초 현대차그룹 전망과는 달리 ‘반도체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총체적 관점의 반도체 재고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생산차질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대두된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4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5일간 생산을 중단한다. 반도체 부족에 따라 재고를 조절하기 위한 차원이다. 로버트 번즈 앨라배마 공장 대변인은 미국 현지언론 WSFA TV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다”며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공장 생산 중단에 앞서 지난 달 27~28일 기아 조지아 공장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조지아 공장은 아예 기존 3교대에서 2교대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총 17만315대로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세웠다. 현대차는 56% 늘어난 9만17대, 기아의 경우 75% 증가한 8만298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생산 중단으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은 오는 16일 하루 휴업한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휴업으로 벌써 네 번째다. 이로 인해 엔진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만, 그랜저와 쏘나타 등 완성차 생산라인은 생산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기준 생산량은 총 148만87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반도체 수급난이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라면서 “6월은 조금 나을 것 같고, 3분기에는 욕심을 낸다면 생산을 조금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가전제품을 포함한 각종 전자기기의 수요가 모두 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올해 3분기 상황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4분기에 다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돼 연간 총 400만~600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앨라배마 공장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서머 셧다운’으로 불리는 여름 생산라인 정기 점검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머 셧다운의 경우 반도체와는 관련이 없고 사업계획에 반영된 조치”라며 “직원들의 여름 휴무 기간에 공사 및 점검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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