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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9주년’ 대신증권, 자본금 ‘10만배’ 쑥…‘백년기업’ 이어질 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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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6. 21. 06:00

자본금 2000만원 삼락證으로 출발
이어룡 회장, 친환경 경영 화두로
IPO 중심 복합 기업금융도 공들여
나인원한남 분양 등 대체투자 온힘
오너가 책임경영 지분 확대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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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법이 제정되면서 우리나라 증권업이 본격화될 무렵 자본시장에 발 딛은 대신증권이 창립 59주년을 맞았다. 자본금 2000만원으로 설립된 삼락증권에서 출발한 대신증권은 자본규모 2조원대로, 10만배가 넘게 성장하면서 업계 10위권사가 됐다. 최초로 ‘사이버 영업점’을 열어 온라인 기반의 증권 거래를 개시하고, 최초로 일본 도쿄에 사무소를 설치해 해외에 진출하는 등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창업자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의 뒤는 며느리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잇고 있다. 양 명예회장의 아들 양희문 회장이 경영을 이끈 지 3년 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갑작스레 회장 직에 올랐지만 증권업계 최초 여성 경영인으로 2004년부터 18년째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1470억원을 거뒀고, 올해 1분기에도 972억원의 순이익을 내 한 단계 더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경영 화두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ESG중심 경영’을 제시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다양성 확보 등으로 ESG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그룹 미래를 책임질 아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확립도 남은 과제다. 다른 오너기업들에 비해 지분율이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방어나 지배구조 안정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로 창립 59주년을 맞았다. 전신인 삼락증권은 자본금 2000만원으로 출발했고, 대신증권으로 사명이 바뀌었을 때 3억원으로, 이후 1차 증권업 부흥기와 맞물려 2년 6개월 만에 자본금은 50억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자기자본은 2조1060억원으로 출범 초기 대비 10만배로 덩치가 커졌다.

반세기 넘게 명맥을 이어온 대신증권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962년 ‘증권거래법’이 제정되면서 증권회사의 설립 요건을 모두 갖추는 증권회사로 설립된 ‘삼락증권’은 6년후 자본시장육성법으로 정부 주도 하에 자본시장이 크게 성장할 무렵 중보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어 1975년 창업자 양재봉 명예회장이 미원그룹 임대홍 회장, 해태제과 박병규 사장 등과 함께 세운 대한투자금융에 인수됐다. 인수 후 지금의 ‘대신증권’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대신증권의 성장을 이끈 양 명예회장의 뒤는 아들 양희문 회장이 이었다. 하지만 건강 악화로 경영 3년 만에 세상을 떠났고 아내인 이어룡 현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최초의 증권사 여성 CEO에 올랐으나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취임 이듬해에는 전국 110개 영업점을 직접 순회하면서 ‘소통’에 힘쓰기도 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경영 화두는 ‘ESG’다. 친환경 투자를 늘리고, 사회공헌에 앞장서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창립기념식에서 “고객과 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중요하다”며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를 그룹 정책에 반영해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 먹거리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리테일 부문 수익 등으로 실적이 좋아졌지만, 다시 금리가 인상되면서 유동성이 축소되고, 그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성장 동력은 부동산금융, 기업금융(IB) 부문이 될 전망이다. 이미 IB 부문 성과는 가시화됐다. 올해 초 IB조직을 확대한 이후 한화종합화학과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IPO 상장 공동주관사가 됐고, 구조화나 PI 투자 등 복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룹 전반의 미래를 이끌 양홍석 사장은 부동산 부문 대체투자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등기임원으로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한남 개발도 양 사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인원한남 분양을 마치면서 대신증권 수익성도 크게 늘었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도 과제다. 양 사장은 책임경영 강화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대신증권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2만700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14.81%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만 해도 지분율은 9%대에 불과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금융그룹의 미래는 ESG경영을 비롯해 증권, 자산운용, PE 등 금융부문과 부동산부문의 시너지에서 나올 것”이라며 “꾸준한 사업영역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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