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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차그룹, 신입사원 출근 첫날부터 ‘노쇼’ 사연은?

[취재뒷담화] 현대차그룹, 신입사원 출근 첫날부터 ‘노쇼’ 사연은?

기사승인 2021. 0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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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제공=현대자동차그룹
한때 취준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통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취업 시장에서 찬밥신세가 됐습니다. 최근 뽑힌 신입사원들 가운데 입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죠. 그나마 이 정도면 양호하다네요. 심지어 일언반구도 없이 나타나지도, 전화를 받지도 않는 ‘노쇼’까지 일어난다고 합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신입사원 중 다수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팀 배정까지 마쳤는데 출근을 안하자 인사팀이 발칵 뒤집혔다고 하네요. 난처하긴 신입사원을 받기로한 현업 부서도 마찬가지겠죠. 인사팀이 부랴부랴 예비합격 통보를 돌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입사를 포기한 것일까요? 삼성전자와 계열사가 전날 발표한 신입사원 채용에 선발된 영향 아니겠느냐는 그룹 내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동차가 하나의 디바이스로 전환하면서 IT 전공의 인재들이 현대차그룹에도 지원하면서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SK하이닉스도 상반기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면서 조만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의 상황은 현대차그룹과 IT 기업들 간에 점차 벌어지는 임금 격차가 만들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현대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임금을 보장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10년전 신입사원이 지금의 신입사원보다 실수령액은 더 많은 것 같다고 하는 이까지 있습니다.

기본급은 줄어드는데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는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보다 정년 연장에만 혈안이 돼 있죠. 상황이 이쯤되자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들의 성과급까지 줄어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신입사원들도 알고 있는 것이겠죠.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기업들이 매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도 현대차그룹 직원들 입장에서는 그저 딴세상 이야기인 셈이죠. 이는 결국 사무직·연구직 노조가 결정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채용 결과 발표에 따라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을 떠나 중공업 업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통적 제조업인 중후장대 업계와 IT 업계의 처우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인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국 내부 불만을 달래고 능력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이들의 가치에 걸맞는 처우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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